[1인시위] 조퇴진 1인시위 10일째 “대구에 살려면 독하게 살아야돼요“

“대구에 살려면 독하게 살아야돼요“
1인시위 10일째, 송순임 대구경실련 경제정의 연구소 간사

조시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1인시위가 벌써 열흘을 넘겨가고 있다. 아침마다 바쁘게 출근하며 능숙하게 3개의 시위피켓들을 피해다니는 공무원들에게, 이제 1인시위는 아침마다 의례 겪는 일상으로 자리잡게 된 것 같다.

첫 여성주자로 1인시위에 참여한 윤간사는 실제 간사로 일하는 실무자이고 많은 문제점들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당연히 1인시위 참여의 기회가 된다면 꼭 나설 생각이었다고 한다. 대구경실련의 경우, 5명의 상근자중 지하철 참사에 두,세명이 파견되어 남은 사람들의 업무량에 많은 부담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동안 꾸준히 1인시위와 자전거 시위, 서명운동등에 참여해왔다고 한다.

대구시민들이 오히려 관심적은 것 같아

얼마전 서울로 친구를 만나고 왔었던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송간사는 참사가 일어났던 대구지역보다 오히려 타지방의 시민들이 더 많은 분노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지하철 참사 100일을 다뤘던 특집방송을 본 친구가 ‘대구는 참 재수없는 도시’라고 말을 하더군요. 어떻게 고집만 있고 전혀 합리적이지 못한 사람을 시장으로 뽑았고, 또 아직도 그런사람을 시장자리 앉혀놓고 있느냐구요”라며 다른데 가서 대구사람이라고 하지 말라는 친구의 말에 솔직히 별로 할 말이 없더라고 회고하는 윤간사는 유독 많은 참사와 사고를 당했던  대구시민이 점점 관심을 거두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이번만큼은 좀더 지속적인 관심과 끝까지 책임을 묻는 풍토가 자리잡기를 기대했다.

빨리 잊혀지기만을 바라는 대구시의 부끄러운 모습

송간사는 또한 현재 지지부진한 지하철 참사에 대한 수습과정과 또 U대회를 핑계로 대화의 창구조차 열지 않으려는 대구시의 모습이 항상 지금까지 보여왔던, 사고가 빨리 잊혀기지만을 기다리는 것 같은 대구시의 모습에서 많은 실망을 느낀다고 한다.
“저희들의 1인시위가 대화를 막자는 것이 아니예요. 빨리 수습에 대한 대안을 찾아내고 만들어가자는 거죠”라며 장기화 될것으로 보이는 1인시위가 지하철 참사 해결에 대한 원칙을 강조하고 본자리를 찾길 바라는 상식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추모공원반대의 현장에 나섰던 많은 사람들이 실제 추모공원이 어디 조성되는지도 몰랐던 사람들임을 알고 뭔가 착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는 윤간사는 석달을 넘어가고 있는 이번 지하철참사 수습이 더 이상 서로 힘을 빼고 지쳐가는 과정이 되지 않도록, 이왕 시작한 1인시위가 끝까지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마지막 말을 건냈다.

“대구에 다시는 이런일이 없기 위해선 독하게 살아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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