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선언문

시민의 힘으로 대구를 바꿉시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지금, 한국사회를 지탱해온 권위주의적 정치와 성장주의적 경제라는 두 축은 세계사적 변화 속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세계사적 변화를 올바르게 수용하고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기에는 우리사회의 민주주의적 토대와 시민사회는 아직도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 또한 권위주의와 지역주의, 시민의식의 보수성과 폐쇄성 등으로 인해 시민사회의 발전과 참된 지방자치의 실현을 통한 참여민주사회의 건설이라는 과제가 뒷전으로 밀려 있고, 시민의 지혜와 참여를 기반으로 문제해결의 가교 역할을 담당해야 할 시민운동은 현실의 힘에 밀려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토론을 거처, 21세기를 향하여 새로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민 스스로가 사회의 참된 주인으로 자리를 찾고, 참여와 자치에 기반을 둔 민주주의의 발전과 지방자치 활성화를 이루는 것이 선결과제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시민의 소중한 지혜와 참여를 통한 풀뿌리민주주의 정착과 지역사회 발전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 안이한 밀실을 떨치고 나와 참여의 광장에서 구체적 실천을 이루어 가는 것은 이 시대가 우리 모두에게 요구하고 있는 과제입니다. 위의 과제 해결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실천할 튼튼하고 열린 공론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끼고 새로운 도전의 도구로서 대구참여연대를 창립합니다.

  대구참여연대는 참여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희망의 공동체를 일구고자 합니다. 참여민주주의는 스스로 삶의 공간을 개혁함으로써 풍요롭고도 정의로운 미래사회를 만들어 가는 시민운동의 기본정신으로서 시민의 참여와 자치, 협동의 정신 위에 세워지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구참여연대는 주민참여의 극대화와 투명한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열린 자치공간을 확보하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면서 질적으로 보다 향상된 삶을 누릴 수 있는 정의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모든 시민들과 함께 대구사회 개혁의 청사진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각, 새로운 행동이 함께 어루러지는 넓고 큰 참여의 마당과 틀이 절실합니다. 조금 더 적극적인 시민, 참여하고 행동하는 시민, 잃어버린 권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지역사회에서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 대구참여연대 창립을 당당하게 선언합니다. 이제 시민의 힘으로 대구를 바꾸는 그 희망찬 길에 우리 함께 합시다.

1998년 4월 11일

대구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