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취수원 이전보다 수질관리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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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원 이전 논란에 앞서 낙동강 취수원 수질 문제의 원인과 책임을 먼저 규명해야 한다

 

1.대구YMCA는 올해 낙동강 수질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고, 대구참여연대는 이와 관련된 정보공개를 청구해 대구시로부터 그 결과를 송부 받았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유해물질이 구미산업공단 상류지역인 해평에는 발견되지 않고 주로 구미하수처리장방류수 이하 하류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아래 표1).

 

표1> 구미하수처리장방류수 이하 하류에만 주로 발견되는 유해물질 항목

1. 불소 2. 암모니아성질소 3. 안티몬 4. 1,4-다이옥산 5. 아연

6. 보론 7. 몰리브덴 8. 셀파메톡사졸 9. 니켈

10. 약품에 의한 수질오염(이부프로펜,나프록센,메페남산)

 

문제는 이러한 결과치에 대한 전문가의 검토 결과(아래표 2) 인체에 크고 작은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더욱이 이는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물질항목이 200가지가 채 안되기 때문이다.

 

표2> 산업보건학 교수의 검토 의견

수질시험 성적서에 따르면,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유해물질 농도가 먹는물 수질기준을 일부 초과하고 있으며, 특히 건강상 유해영향 물질인 1,4-다이옥산 등이 기준을 초과하고 있습니다. 중금속(니켈, 몰리브덴 등)이 검출되어 음용시 건강영향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메페남산 등이 검출되어 구미산단의 배출물 가능성이 있습니다.

구미하수 처리장 방류수가 다음 단계로 고도처리 과정을 거치지만, 이 과정에 불충분하게 처리될 경우 성인이 1일 2L의 음용수를 평생 동안 음용할 경우 위해성평가를 수행할 때 발암(Cancer Risk, 1/106) 또는 비발암(Hazard Quotient) 건강영향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2.이렇듯 낙동강 취수원의 수질에 문제가 있고, 이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일이 우선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와 구미시는 취수원 이전 논란만 일삼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 선 대구시는 지금까지 낙동강 취수원의 수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고 원인과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방기한 채 취수원 이전 논란만 불러온 책임이 있는데다 최근에는 취수원이전 예비타당성조사를 국토부에 요청하기로 하는 등 선후가 뒤바뀐 행동을 하고 있다.

 

구미시 또한 ‘대구시가 취수원 이전의 명분으로 꼽은 1천500여종의 미량 유해물질 유입에 대한 증거를 확인할 수 없다’는 등 대구시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로 책임을 회피하며 취수원 이전 반대논리만 펴고 있다.

 

이렇듯 수백만 시도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를 두고 양 도시가 책임을 미루며 서로 갈등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하며 우리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3.문제의 본질은 ‘대구시민들과 인근 경북도민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섭취하고 있는가’이며 그렇지 못하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하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취수원 이전이 아니라

낙동강 취수원의 수질 문제다.

 

만약 시도민들이 안전한 물을 섭취하고 있지 않다면 그 원인 제공자는 책임있게 사과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다양한 협력을 구하는 것이 도리다.

 

우리는 유해환경물질이 수돗물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다시 말해 대구와 인근도의 신생아, 산모, 중증질환자 및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에 걸쳐 유해물질이 수돗물을 통해 전달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며, 평생에 걸쳐서 이러한 물질이 유입되면서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모를 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의 원인을 제공한 지역에서 모르쇠로 일관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며, 이런 점에서 우리는 구미시의 태도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대구시 또한 면피할 수 없다. 우리는 대구시가 시민의 취수원에 이러한 문제가 있는 줄 모를 리 없을 것이며,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고 전문적 분석이 이루어진다면 더 큰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정확한 정보제공, 원인 해결을 위한 행정적 노력이 전무했다는 것은 크게 지탄받고 책임져야할 사안이라는 점 분명하다. 따라서 대구시는 취수원 이전만이 해결책이라는 무책임한 말만 되풀이 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취수원 관리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사정이 이러함에도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방관한 국토부와 지방환경청도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는 점 재삼 강조한다.

 

————————-[우리의 주장]————————–

1. 대구시는 그동안 수질검사를 계속적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해물질 유입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즉시 해명하고 상세한 정보를 즉각 공개하라. 아울러 이러한 유해물질의 수돗물 잔존여부에 대한 정보 또한 즉각 공개하라.

 

2. 구미시는 구미산업공단에서 유해물질이 낙동강으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증거 즉 구미산업공단에서 배출되는 방류수가 구미공단 이전과 비교해서 차이가 없다는 증거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라. 유해물질이 낙동강으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증거를 내놓지 못한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지금부터라도 구미산업공단 방류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전면 조사하고 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3. 환경부는 구미산업공단에서 배출되는 모든 화학물질에 대해 즉각 조사하고 올해 화평법에 의해 구미산업공단에서 지방환경청에 보고된 내용까지 포함해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하라

 

4. 대구시민의 취수원의 수질이 이 모양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주관부처인 국토해양부는 그 어떠한 대책도 없었음을 인정하고 낙동강 취수원 수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여 구미·대구시와 함께 대구와 인근 경북도의 시민의 건강할 수 있는 권리를 당장이라도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관계당국이 조속한 입장과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양식있는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하여 대응할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2015년 10월 22일

대구YMCA, 대구참여연대

 

문의 : 대구참여연대 강금수 사무처장(427-9780)

대구YMCA 백경록 시민사업팀장(25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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