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서구지역의 한나라당 시의원, 구의원들의 오지랖에 경의를 표한다

 

한나라당

어제 4.27보궐선거 출마한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오지랖이 한없이 넓은 대구지역 시의원, 구의원들께서 방문한 모양이다. 한 두 분도 아니고 시의원 두 분에 구의원 일곱 분까지 아홉 분 씩이나.
지금은 임시회 회기기간 중인데, 예정된 일정까지 팽개치고 다른 지역 국회의원후보 개소식부터 챙기시는걸 보니 오지랖이 넓어도 한참 넓으신 의원들임에 분명한 듯 하다.

얼 마 전에는 달서구의회에서 한나라당의원들이 비한나라당 의원의 구정질의를 방해하는 집단퇴장 행태를 보이더니, 이제는 아예 대담하게 회기 중에 직무까지 집단으로 유기하는 집단행동을 보이고 있다. 마땅히 서구의회는 해당의원들을 징계라도 해야 할 판이지만, 스스로 자기를 징계할리야 만무한 듯 보이니 시민들은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다.
그럼,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소속의원들의 이러한 일련의 몰상식한 행태를 제어할 여력이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멀리 수도권의 후보한테까지 원정응원을 다녀올 정도면 애당심이 무척이나 충만한 의원들로 보이는 데도 말이다.

한 걸음 더 나가서, 이 분들의 애당심은 직무유기는 차치하고 지역에 대한 자존심도 훌쩍 뛰어넘는 헌신적인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이 분들께서 원정응원을 다녀온 당사자인 강재섭 후보는 대구 서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내리 4선이나 한 분이다. 16년을 서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하신 분께서, 요즘은 분당에서 ‘15년 분당 토박이’라고 홍보하고 다니고 계시는 모양이다. 언론에서는 ‘그럼 대구에서는 선거 때만 대구시민인 척 했느냐?’는 대구시민들의 상처받은 자존심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이런 마당에 그 먼 곳 까지 다녀오신걸 보면, 대단하다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할 듯 하다.

우 리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의 기초의회의원들의 다수는 기초의회 정당공천제도의 현실적인 문제점을 들어 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앙정치에 대한 풀뿌리 정치의 종속, 즉 공천권자인 국회의원에 대한 종속이나 눈치 보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그 주장의 첫째 이유로 꼽고 있다.
그런데, 떠나간 권력에게도 그 영향력이 남아있음을 우리 지역의 의원들께서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으니, 도리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큰일을 했다고 치하라도 해야 할 일인가 싶다.

9인 의원원정대의 오지랖에 경의를 표한다.

 

2011년 4월 15일

대구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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