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일주일 남았다. 그러나 토론도 정책경쟁도 없는 사상 최악의 깜깜이 선거로 인해 유권자들의 알권리는 무시되고, 대구의 미래를 위한 정책경쟁은 실종되고 있다. 이런 선거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는 시청사 이전 재검토, 제2 대구의료원 설립 재검토, 시민구단 대구FC의 기업구단화 등 이미 시민적 합의와 행정적 결정이 끝난 사안을 아무런 소통 없이 독불장군식으로 뒤집고 있어 시민들은 놀랍고도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 더구나 어떤 단체와도 정책협약을 하지 않아 유권자 집단과의 소통도 없고, 단 한 차례의 방송토론 외 모든 토론을 거부하여 정책토론도 없는 선거를 만들고 있다. 이런 후보가 시장이 되면 대구 시정을 민주적으로 이끌어갈지 크게 우려된다.
유권자들은 공직 후보자에 대해 포장된 이미지나 장밋빛 공약만 나열한 선거공보물 몇 장이 아니라 실제의 인품과 역량, 정책과 비전을 알고 투표할 권리가 있다. 그것은 후보자와 유권자, 후보자와 시민사회 및 후보자 상호 간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홍준표 후보는 평소에 고집, 불통으로 일관하다 선거 때마저 합의된 결정을 뒤집고, 토론을 기피하며 막무가내식 행보를 일삼고 있다. 보수성향의 유권자가 많고 당선이 유력하다고 해서 이렇게 오만하면 안 되는 것이다. 유권자를 무시하는 반민주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 홍 후보가 과연 대구시의 수장이 될 자격이 있는가. 유권자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