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가덕도 신공항 힘싣는 새누리당, 따끔한 맛 보여줘야

남부권신공항 가덕도 몰이 새누리당, 유권자가 심판해야

새누리당, 이래도 찍어주고 저래도 찍어주니 대구시민은 안중에도 없어. 이번 만큼은 대구시민들이 따끔한 맛 보여줘야.

 

오늘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가덕도에서 회의를 개최, 남부권신공항의 가덕도 유치를 공약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총력 지원에 나섰다.

 

선거에 임하는 정당의 지도부가 자기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구나 새누리당 서병수후보가 텃밭이라 여겨졌던 부산에서 당선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인 바에야 당 지도부의 고민을 이해못할 바도 아니다.

 

그러나 오늘 회의가 서 후보의 핵심 공약인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신공항 후보지인 가덕도 현장에서 개최되었다는 점, “부산 시민의 염원이 담긴 가덕도에서 선대위 회의가 열리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는 김무성 위원장의 발언과 “부산이 홍콩, 싱가포르처럼 되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부산에 항구는 있는데 공항이 없기 때문”이라는 발언 등을 볼 때 이는 명백히 새누리당 지도부가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에 힘을 실어주는 행위가 아닐 수 없으며 이는 곧 대구시민들에 대한 정치적 배신에 다름아니다.

 

지역의 후보와 정치인들이 신공항을 자기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그 러나 신공항은 타당성 및 입지에 대한 객관적 평가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고 해당 지자체들의 합의 사항인 상황에서 내 보인 새누리당 지도부의 이러한 행태는 선거국면을 이용해 그간의 합의를 무위로 돌리는 것이자 새로운 갈등을 야기하는 못된 정치의 표본이다.

 

새누리당 중앙당의 본심이 객관적 평가에 따른 결정이 아니라 가덕도 유치에 힘이 실려 있는 것이라면 어느 지역의 시민들이 평가 결과를 따르겠는가. 신공항의 밀양 유치를 원하지만 공정하고 객관적 평가 결과에 따르려 하는 대구시민들의 마음에 이렇게 대못을 박고도 새누리당은 또 다시 대구시민의 표를 구걸하려는가.

 

하루아침에 약속을 폐기하고 어떤 못된 짓을 해도 대구시민들은 새누리당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오만한 생각이 이제는 그 도를 지나치고 있다. 새누리당에게 대구시민들은 주는 대로 받아먹는 유아, 어떤 경우에도 지지하는 봉인가 보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달라져야 한다. 무조건적 지지는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을 파는 행위이다. 새누리당이 시민들을 배신한다면 이제 시민들이 새누리당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언제든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한다. 그것이 대구가 사는 길이다.

 

2014년 5월 28일

대구참여연대

비행기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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