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농민운동가 고 이경해 열사 추도식 가져

20일 농민운동가 고 이경해 열사를 추모하는 추모식을 대구지역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농민운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가졌다.

고 이경해 열사는 지난 9월 11일 멕시코 칸쿤에서 WTO 시장개방 저지를 위해 전 세계의 진보적 양심과 함께 투쟁하며 시장 개방 저지와 농업 사수를 외치며 자결했다. 현재 농민운동가 고 이경해 열사의 시신은 9월 18일 오전 국내로 옮겨졌고, 9월 20일 국제 농민장으로 장례를 치룰 예정에 있다.

이날자리에서는 “고 이경해 열사의 뜻을 신자유주주의의 세계화반대, WTO 시장개방저지하고 농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일것”을 다짐하며 정부당국에 반농민적, 반농업적 정책을 즉시 폐기하고 농민과 농업을 살릴수 있는 길에 적극 나설것을 촉구했다.

<성명서>

농민운동가 고 이경해 열사의 장례에 즈음하여

먼저 저 멀리 해외에서 350만의 우리 농민과 전세계 민중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바친 농민운동가 고 이경해 열사와 유가족,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멕시코 칸쿤에서 진행된 WTO 제5차 각료회의를 저지하기 위해 한국에서 파견된 200여명의 대표단 중 1명인 농민운동가 고 이경해 역사의 죽음은 전세계 도처에서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강력한 저항이자 파산의 길에 접어든 우리 농업을 살릭 위한 350만 농민의 절박한 염운을 대변한 의거였다.
제5차 각료회의가 합의안을 채택하지 못하고 무산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임에 분명하며, 이는 고 이경해 열사를 비롯한 전세계 민중들의 단결된 투쟁의 결과라 하지 않을수 없다.

1990년대 이후 우루과이라운드에 따른 수입농산물의 증가와 농산물가격폭락, 정부의 농업문제에 대한 시장논리적 접근등으로 인행 우리 농업은 근본적 파산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농업개방이 대세라거나 공산품의 수출을 위해 농업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등의 논리를 펴면서 국제적 시장개방 압력에 미리 굴복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미국등 초국적 자본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WTO 5차 각료회의에 농업 개방을 저지할 만한 대응전략도 갖지 못한 채 협상에 임한 정부당국은 오늘의 불행한 사태를 사실상 조장한 것이나 다름없다.

고 이경해 열사의 죽음은 미국등을 중심으로 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과 초국적 자본의 침략적 횡포, 정부의 농업포기정책, 신자유주의 추종정책이 빚어낸 불행한 결과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농민운동가 고 이경해 열사의 뜻을 이어 전세계 민중을 도탄에 빠뜨리는 신자유주의의 세계화를 반대하고, WTO 시장개방을 저지하며,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해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더불어 정부당국은 반농민적, 반농업적 정책을 즉시 폐기하고 농민과 농업을 살릴수 있는 길에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만약 정부당국이 이같은 우리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350만 농민을 위시한 전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다시한번 농민운동가 고 이경해 열사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2003년 9월 20일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 일동

참여단체(무순) :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대구경북민중연대, 대구경북통일연대, 대구참여연대, 대구경북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대구여성회,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민주노동당 대구시지부, 민주노동당 경북도지부, 산업보건연구회, 버스노동자협의회, 민주주의민족통일 대구경북연합, 범민련 대구경북연합, 대구경북 양심수 후원회, 대구경북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 반미여성회 대구경북본부, 강북시민연대, 대구NCC인권위원회, 외국인 노동상담소, 전교조 대구지부, 전교조 경북지부 이상 22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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