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경찰의 부당한 공권력 집행 및 인권유린 행위를 규탄한다!

지난 9월 4일 성서공단에 위치한 세원정공 앞에서는 구사대의 폭력에 항의하던 노동조합원 64명을 경찰이 강제 연행 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구사대 측에 대해서는 폭력행위를 수수방관한 채 이에 항의하던 조합원들과 이현중씨의 유가족들을 일방적으로 연행하는 편파적 공무집행을 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노동조합원들을 연행, 조사하는 과정에서 폭언과 폭력 등 공권력을 남용하여 인권을 유린하는 범죄적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대구지역의 민주사회단체는 17일 경찰의 부당한 공권력 집행과 인권유린행위를 규탄하고 유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및 경찰청 항의방문을 가졌다.

<기자회견문>

지난 9월 4일 성서공단 소재 세원정공 앞에서는 세원그룹에서 10여 년간 근무하며 노동조합활동을 하던 이현중씨의 사망과 관련하여 유가족들이 회사 앞 정문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었다. 한편 길 건너편에서는 전국금속노조 대구지부 및 충남지부 조합원들과 고 이현중씨의 동료들인 세원테크 조합원들이 유족들의 농성을 지켜보고 있었다.
위의 상황이 계속되던 밤 12시경 경찰이 유가족과 조합원들을 ㄷ자 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상태에서 회사 정문에서 구사대들이 갑자기 나와 유가족들을 폭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1) 고 이현중씨의 부친 : 구사대의 폭행으로 입원(전치3주 – 갈비뼈 및 복장뼈의 염좌 및 긴장 기타 다발성 신체부위의 손상)

2) 고 이현중씨의 모친 : 구사대 또는 경찰에게 뒤엉킨 과정에서 머리채 잡힘

3) 류윤호 (세원테크) : 구사대의 유족폭행관련 경찰에 보호 요청을 하였으나 거부당하고 구사대의 유족 폭행이 더 심각하여 조합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유가족을 보호하는 과정에 납품차량이 노조원 쪽으로 밀고 들어와 누군가가 넘어져 일으키는 순간 누군가가 발로 차서 넘어지는 순간 다시 위에서 얼굴안면을 강타하고 얼굴을 짓밟아 쓰러짐(전치 2주- 두피 열창, 뇌진탕, 안면부 좌멸창, 경추 염좌)

위와 같은 폭력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구사대의 폭력을 방치하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구사대의 폭력에 항의 폭력행위를 저지하자 유가족과 금속노조 조합원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하였다.
이는 무사공평 해야 할 공권력의 집행이 근본원칙을 비켜난 채 편파적이고 부당하게 집행되었음을 의미하며 경찰의 명백한 직무유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연행과정 및 조사과정에서 연행자들에 대한 폭력과 폭언 등을 행사함으로써 심각한 인권유린을 범했다.

1) 박철주(금속노조 국제정공지회) : 유족들이 구사대에게 폭행당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둘러싼 경찰과 몸싸움중 전경이 방패를 꺽어 허리부분을 찍어내면서 밀침 (전치3주 – 요추염좌)

2) 이성진(바로정비)· 황대모(금속노조 게이츠지회) : 남부경찰서에 연행되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속에 “니가 무슨 독립군이냐” “장난치냐” 팔꿈치로 얼굴을 밀침, 얼굴을 가격

3) 김현호(금속노조 상신브레이크 지회 후생복지부장) : 서부경찰서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폭언하며 머리를 책상에 처박음

4) 유철우(금속노조 세원테크지회) : 서부경찰서에서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보내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계속 묵살하다가 병원으로 보내주겠다며 차에 태웠으나 도착해 보니 달서경찰서였으며, 항의하자 팔을꺽고, 개새끼 등의 욕설을 함

5) 고 이현중씨의 누나 : 9월5일 3시경 경찰 장례식장 침탈하여 30여분의 몸싸움 중에 성명미상의 전경에게 머리채 잡힘

대구지역의 민주사회단체들은 이같은 경찰의 직무유기 및 인권유린 행위가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경찰의 폭력 인권유린행위를 엄중히 규탄하며 유사한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밝힌다.

끝으로 세원테크의 노조탄압으로 인해 빚어진 현재의 불행한 사태가 조속한 시일 안에 원만히 해결되어 고인의 장례식이 치뤄지고, 법에서 정한 바 노동조합 활동이 세원그룹 내에서 충분히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2003년 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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