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조퇴본이 대구시민에게 드리는 글

조해녕시장퇴진과 대구시 개혁 시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8월 7일 ‘대구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서 U대회 기간동안 활동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U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대구시민들의 열망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대구 시민에게 드리는 글

조해녕시장 퇴진과 대구시 개혁을 위한 시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지난 4월 16일 출범한 이래 지하철 참사의 정치, 행정, 도덕적 책임을 묻고, 이번 참사를 대구시정의 실질적 개혁의 계기로 삼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참사의 소중한 교훈과 참사가 제기한 중요한 과제들이 뒤로 밀려나는 안타까움 속에서도 조해녕시장 퇴진과 시정개혁을 촉구하는 50만 서명운동, 1인 릴레이 시위 등을 전개해 온 운동본부의 활동은 대구의 시민정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해 온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조해녕시장은 참사의 실질적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면하고 사건을 무마하기에 급급했을 뿐 스스로 용퇴하는 용기도 보이지 못하고, 어떠한 반성과 혁신의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운동본부는 향후 지속해서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대구의 시민정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에 U대회가 있습니다. 지하철 참사 초기부터 대구시는 U대회와 국가신인도를 들먹이면서 참사의 무리한 수습을 강행했습니다. 또한 대구시장 퇴진요구에 대해서도 국제행사를 거론하면서 사과와 반성의 기회를 전혀 갖지 않고 있습니다. 조해녕시장에게 요구하는 바 참사의 수습과정에서 보인 무능함과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퇴할 것을 다시 한번 권고하며 U대회 등 그 무엇을 빌미로 책임을 면하려는 몸부림을 중지할 것을 촉구합니다.

오늘 운동본부는 U대회 기간 동안 운동본부의 활동을 중지할 것을 밝힙니다. U대회는 조해녕시장 개인의 업적이 아니라 대구시민 전체의 땀과 여망이 집결된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결정은, 또한 U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루어지고 이를 통해 대구시가 진정으로 국제적인 면모를 갖춘 도시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전체 시민의 여망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침은 결코 조해녕시장에게 면죄부를 주고자 함이 아니라 U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시민적 여망을 소중하게 여기는 결과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운동본부는 U대회가 끝난 후, 조해녕시장 퇴진과 대구시 개혁을 위한 운동에 더욱 매진할 것임을 밝힙니다.

1. 조해녕시장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지하철 참사와 관계된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조해녕시장이 진실로 그 책임을 인정하고 스스로 용퇴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2. 우리는 대구시민 전체의 중요한 행사인 U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8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조퇴본 활동을 잠시간 중단할 것입니다.

3. 이러한 방침은 결코 조시장에게 면죄부를 주고자 함이 아니며 다만, U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바라는 모든 대구시민의 여망에 동참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운동본부의 활동은 9월초부터 재개될 것임을 밝혀 둡니다.

4. U대회의 성공적 개최 여부를 불문하고 조해녕시장은 지하철 참사의 책임을 져야하며, 대구시의 실질적 개혁을 위한 혁신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2003년 8월
조해녕시장 퇴진과 대구시 개혁을 위한 시민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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