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시위] 조퇴진 1인시위 34일째 “대구가 품격높은 문화의 도시가 되기 위해선?”

조퇴진 1인시위 34일째 – 김헌근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 대구지회 사무처장
“시위 내내 출근하는 공무원들을 유심히 봤어요. 한결같이 칙칙한 옷에 어두운 표정이더군요. 대구시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아닌가 합니다”며 대뜸 말하는 김헌근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 대구지회(이하 민예총) 사무처장. 조해녕 대구시장 퇴진 1인시위 35일째 주자로 나섰다.

출근하는 공무원들의 표정은 어떠하던가?
대구가 섬유 패션의 도시, 품격 높은 문화의 도시라고 하는데 공무원들의 패션감각은 영 꽝이더군요. 우중충한 색깔에 어두운 표정! 대구시정을 운영하는 이들이 이래서야 어디 제대로 돌아가겠습니까? 문득 1인시위 형태를 퍼포먼스나 문화공연형태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는 우리도 즐겁고 보는 공무원들도 힘이나고. 이런 작은것들이 바로 개혁의 출발이 아닌가 합니다.

지하철 참사의 수습과정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지하철 참사이후 수습과정을 살펴보면 문제를 숨기기에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모든 문제들을 다 드러내 놓고 시민들과 함께 머리를 맡대고 해결하려 했다면 시장에 대한 불신이 이 정도까진 아니었을겁니다. 요즘 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 때문에 떠들썩한데 참가국들이 대구에서 지하철 사고가 일어난걸 모르겠습니까? 다 알고 올 겁니다. 그럼 이 기회에 U대회에서 지하철문제를 문화행사형태로 승화해 보다 안전한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민예총에서 지하철 참사를 어떻게 다룰 건지?
지하철 참사 추모제가 있을 때마다 매번 느낀 건데. 안 그래도 슬프고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미어지게 하는 내용들이 주가 되더군요. 너무 엄숙한 분위기가 되려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민예총은 너무 엄숙하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 않게 지하철 참사문제를 계속 다룰 겁니다. 연극, 음악, 문학 등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할겁니다.

대구의 문화지수는 어느 정도인가?
전국 여느 도시와 비교해보면 거의 최하위수준이다. 지역 문화인들의 노력이 미흡한 점도 있겠지만 대구시 문화정책에도 문제가 많다. 건물 몇 개 들어선다고 문화가 저절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에 건립된 ‘오페라하우스’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과연 그 건물 하나로 대구시민 몇 명이 행복할까?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기고 느낄 수 있는 문화 인프라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0년이 걸리던, 20년이 걸리던.

조시장에게 쓴소리 한마디?
조해녕 대구시장은 사고가 처음 발생했을 때 책임지겠다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다. 시간이 지나 잊혀지고 사그라 들겠지라는 생각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해선 안된다. 조해녕시장 퇴진운동본부가 끝까지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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