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운동으로 미래를 만든다

 군포환경자치시민회-

소각장 반대/대안운동과 환경자치시민회 창립
1989년 4월 정부의 주택 2백만호 건설이 시작하면서 5개 신도시 건설 계획이 발표되었다. 처음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산본 신도시내 소각장 건설이 주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추진되다가 1993년 5월 건설이 가시화되기 시작하였다.  지방자치가 시작되었던 90년대를 배경으  ’93년 7월 시작된 군포의 소각장반대운동이 몇 년가지속되면서 주민운동의 장점과 더불어 한계도 동시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도력의 취약, 안정적인 조직기반의 부족, 정치적 이용으로 인한 도덕성 시비, 전문성 부족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 주민조직의 특성인 만큼 이를 보완하고 안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던 것이다.  소각장 반대/대안 운동을 배경으로 탄생하게 된 군포환경자치시민회는 환경보전과 주민자치, 수리산 지키기, 아름다운 생활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활동의 목표로 하면서 97년 11월 출범하였다.  회원으로는 주부, 청소년, 학계, 교육계, 의료계, 종교계, 전문직 종사자, 자영업자, 노동자, 농민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참여를 표방하였다.  96년부터 활동가 중심으로 모였던 군포지역사회연구회도 환경자치의 일부로 참여하게 되었다.  

환경자치시민회를 통한 다양한 활동

  2003년 8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활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초 중등학생과 주부를 대상으로 생태교육을 담당하는 ‘수리산자연학교’는 96년부터 소각장이 설치되는 수리산에 대한 생태조사를 계기로 시작하여 다양한 교실운영 들꽃을 공부하는 주부모임(들꽃공주)이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리산 자락에 공원조성문제와 관련하여 시설위주가 아닌 생태적 공원조성을 위하여 초막골보전대책위원회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소각장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쓰레기의 감량 재활용을 위 ‘수리살림’은 96년 가을부터 모이기 시작하여 98년 3월 음식물찌꺼기 사료화를 확대하면서 참여 아파트 부녀회를 주축으로 ‘군포시음식물찌꺼기 재활용 시민협의회’를 조직하여 회칙을 제정하고 사료화 사업 운영 전반을 공개하고 재정을 자율관리하면서 주민 스스로 주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음식물재활용사업을 진행시켰다.  

그 후 장바구니 들기 캠페인등 을 전개했고 현재는 시에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을 위한 사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역할은 하고 있지 않으며 생협으로 합류하여 활동 중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처럼 행정에 맡기지 않고 계속 독자적인 운영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소각반대/대안운동과 관련하여 시작된 아파트 부녀회와의 연계활동은 주민자치운동의 중요한 바탕이 되어 지속되고 있다.  열심히 활동했던 아파트부녀회는 감량과 재활용에 있어서 훨씬 성과가 좋았다.  시민적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전환되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한국생협연대에 가입하여 활동중인 ‘군포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2백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여 학습소모임 마을모임등을 운영하면서 안전한 먹거리 문제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는 활동을 시작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와 활동가가 함께 대안을 마련하는 ‘시민정책센터’는 지역내 현안에 대한 조사 정책적 검토 와 단위 활동 지원등을 하고 있으며 2003년 7월 소각장 반대/대안운동 10주년 시민토론회를 주관함으로써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회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환경문제 주민자치 도시계획 등 다양한 민주시민교육을 담당하는 ‘환경자치학교’는 5년째 봄 가을로 2개월씩 강좌를 진행해 오고 있다.  주민자치 실현을 위하여 매주 정기적으로 모여 학습하고 시정 의정 참여와 모니터를 하는 ‘주민자치모임’은 3년째 주민자치센터에 대한 평가와 활성화를 위한 지원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2002년 지방선거에 생협이사장인 공동대표의 출마 이후 생활정치 실현에도 관심을 가지고 모색중에 있다.  

그리고 자전거동호회인 자전거마을, 수리산자연학교 교사모임이 있다.  2002년 말 생협이사 부부송년회를 계기로 시작된 생협활동 주부의 남편과 남성회원들을 주축으로 모이는 ‘자치사랑방’은 직장 때문에 지역에서의 활동이나 참여가 어려운 직장인들을 교류와 참여를 위한 모임으로 자리잡으며 야간강좌를 준비중에 있어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단체의 활동을 알리고 회원 상호간의 교류와 친목의 장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회보팀을 꾸려 정기적으로 회보를 발행하고 있다. 2001년까지는 광고후원자를 독자적으로 확보해 재정안정을 이루었을 뿐 아니라 사무국을 지원하는 수준으로 활동을 해왔지만 2002년 상반기를 거치면서 현재는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수준이다.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각 팀 및 전체게시판의 글을 소개하는 활동이 온라인와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작업이 되고 있다.  

재정 부족이 계기가 되어 2000년부터 매년 봄 일일 호프를 3년 째 진행해 왔다.  올해는 사무국을 맡고 있는 군포쓰레기연대 10주년 행사등과의 중복으로 인해 보류한 상태이다. 처음 진행하면서 논란이 있었지만 회원간의 단합과 활동 소개 재정 수입 등의 목표를 달성해 왔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들은 팀단위의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2003년부터는 통합적인 발전을 강조하며 큰 하나됨을 추진하는 중이다.  

마무리 – 10년을 돌아보며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참으로 수많은 일들이 소각장관 관련되거나 계기가 되어 전개되었었다.  그 가운데는 시민운동을 흉내내거나 관변적 성격을 띠고 시작했다가 사라져버리거나 활동이 멈추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자생력을 가지면서 자리잡은 경우도 있다.

주민자치운동을 주요한 활동 목표로 설정하면서 시작된 환경자치시민회 활동만이 아니라 지역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주민참여와 자치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대다수 아파트부녀회를 새마을 부녀회로 편제시키는 행정, 새마을기를 자랑스럽게 게양하고 있는 시장이하 공무원의 자세는 여전하다.  행정과의 협력이 이루어지기도 해서 통반장 직선제나 주민자치센터 사회복지기관 위탁 운영 참여 등 일부 긍적적인 양상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주민자치의식의 미흡에 따른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  

보수적인 유권자층의 표를 의식해 새마을 회관을 설치하고 통반장등 행정조직의 주민관리확대와 관변단체와의 친밀도를 바탕으로 시정을 운영하려는 양상은 현재의 지방자치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시민주주제로 만들어거나 소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유지되는 지역신문 등이 있고 나름의 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홀로 또는 연대하여 시민단체협의회를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기에 풀뿌리 민주주의의 진전과 주민자치의 실현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군포환경자치시민회 연락처 : 031-398-4243
홈페이지 :www.ecofamily.net

글_ 이대수(군포환경자치시민회 상임대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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