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시위] 고착화된 관료사회가 대형참사를 불렀다. – 1인 시위 3일째, 강금수 조퇴본 사무국장

수십년간 고착화된 관료체제가 대형참사를 불렀다.
1일 시위 3일째, 강금수 조퇴본 사무국장

11일 오전 8시 30분, 조해녕 시장 퇴진을 요구하는 1인 릴레이가 어김없이 대구시청 앞에서 이어졌다. 이날은 강금수 조해녕시장 퇴진운동본부(이하 조퇴본)사무국장이 세 번째 주자로 나섰다.

조퇴본은 지난 4월 16일 ‘지하철 참사 책임자 조해녕시장 퇴진과 대구시 개혁을 요구’하며 대구시청앞에 농성장을 꾸려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연일 시내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서명운동을 비롯, 매주 수요집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인 시위 참가자 구성은 어떻게 되는가?
지하철참사로 조해녕시장 퇴진운동에 지지를 표명한 사람들의 참여공간을 확대하고 의사를 표현할 기회를 만들고자 1인 릴레이 시위 기획하게 되었다. 그 직업이나 활동분야는 다양한데 대부분이 시민단체 회원들이다.

3일째인데 대구시의 반응은?
아직 대구시에서 큰 반응을 보이진 않고 있으나 공무원들에겐 어느 정도 자극이 되고 있는 것 같다. 1인시위를 계기로 공무원 스스로 책임의식을 느끼게 하고 자성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유니버시아드 개최이유로 조시장이 사퇴해선 안된다고 밝히고 있던데
우리도 유니버시아드는 국제적인 행사이고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나 지하철 참사를 책임지는 문제와는 별개로 본다. 대구에서 대형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것을 전세계가 알고있다. 대형참사를 불러오고 수습과정에서 무책임으로 일관한 그 시장이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얼굴을 내민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진심으로 참사에 대해 책임지고 안전한 도시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오히려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하철 참사이후 대구시가 보인 모습은 거의 절망적인 수준인데
이번 참사로 얼마나 대구가 정체되어있고 개혁의 의지가 없음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수습과정에서 보인 모습도 그렇고 유가족을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빨리 잊혀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같다. 이는 박정희정권 이후 지금까지 대구사회 지배블럭의 변동이 거의 없었던 것의 결과라고 본다. 수 십년간 무사안일, 보신주의, 무책임등이 공직사회에 고착화 되어왔다. 지역의 관료나 정치사회가 자발적으로 개선되리라고 보진 않는다. 그러기에 시민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 분노하는 시민이 의사를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변할 수 있다.

고착화된 관료사회의 경직성을 깨뜨릴 수 있는 대안은?
첫 번째는 시민단체의 몫이다. 끊임없이 시민과 의사소통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지적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두 번째는 대안의 목소리를 내고 가시적 행보를 보여나갈 새로운 정치집단의 형성일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제도적 보완이다. 시민이 행정에 참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참여시스템의 제도적 정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조해녕시장이 퇴진이 가지는 의미는?
결정적 의미를 가진다. 단순한 인사의 문제가 아닌 고착화된 관료체제에 대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것이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무능과 무책임으로 행정을 수행한다면 언제든지 퇴출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책임행정을 실시 해야한다. 아무리 민선이라 하더라도 더 이상 시민들이 원치 않으면 시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보여줘야한다.

현장에 나가보면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좋은 편이다. 농성장에 직접 찾아와 격려해주고 서명을 받아주겠다며 용지를 들고 가는 시민도 있고 거리에선 자발적으로 서명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다.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거나 그 계기가 없어서이지 이 사안에 대해 결코 외면하거나 잊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향후계획은?
1인 시위는 8월 중순까지 1단계로 계속 진행 할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자전거 시위, 동시다발 1인시위, 서명운동 등은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대구시 개혁을 위해 관료사회의 경직성과 보수성을 뿌리뽑고 지방행정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다. 또한 조해녕시장이 공직사회에 더 이상 출마하거나 활동할수 없도록 막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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