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 창립10주년 회원선언, 권력감시-민생개혁-주민운동의 기치로 다시 시민 속으로

선언

창립 10주년, 권력감시- 민생개혁-주민운동의 기치로
보수화시대, 진보적 시민운동의 길을 개척하겠습니다.

참여와 자치,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앞세우고 창립한 대구참여연대가 10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0년간 우리는 80년대 민중운동의 성과를 소중히 여기고 한국사회의 진보와 권위주의적 대구사회의 개혁을 위해 성심을 다해왔습니다. 대구참여연대는 우리지역의 대표적 시민단체로 성장하였으며, 정부와 기업의 지원을 거부하고 회원, 시민의 힘에 기반해 권력을 감시하는 독립적 시민운동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회원들의 헌신과 애정, 시민들의 격려와 지지의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우리 앞에는 감당하고 넘어서야 할 숙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보수화 시대, 한국사회의 미래 비젼과 정책 대안을 준비하고, 사회양극화와 신빈곤에 고통받는 시민들의 삶의 요구에 실천적으로 연대하여야 하며, 대구사회의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조직을 변화시키고, 진보적 역량을 재결집하고, 재정적 안정을 도모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첫 마음으로 돌아가 우리가 감당해야 할 숙제를 끌어안고, 분명한 자기 성찰과 혁신으로 진보적 시민운동의 새로운 길을 밝히고자 합니다.

하나, 우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한국사회의 보수화에 맞서는 새로운 진보운동을 개척할 것입니다.
공정한 무역과 자유로운 경쟁을 외치는 신자유주의는 기실 빈곤과 양극화의 세계화입니다. 노동자는 실업과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중간층의 실질임금은 하향평준화 되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습니다. 또한 신자유주의 보수세력의 집권으로 사회적 양극화와 환경파괴는 더욱 심화될 것이며, 한반도 평화정착이 지체되고 대미종속적 대외정책이 강화될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평등과 연대, 노동과 인권, 참여와 자치, 생태와 평화 등 진보운동의 가치를 재정립하여, 진보운동․노동운동․소수자운동과 함께하는 진보적 시민운동의 길을 당당히 걸어갈 것입니다.

하나, 우리는 진정한 지방자치와 대구사회의 개혁을 위해 주민운동의 전면화를 선언합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적․정치적 시민운동체인 대구참여연대는 올바른 시민사회 형성과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지역 중심의 대중적 의제를 개발하고 주체적 시민 형성에 보다 많은 정성을 기울일 것입니다. 시민들의 이해관계가 모인 곳에서 정책을 개발하고 구체적 사업을 통해 시민의 이익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우리는 시민없는 시민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민이 스스로 자치하는 풀뿌리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주민운동의 전면화를 선언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구체적 정책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하나, 우리는 제도권력과 정당정치로부터의 독립성을 분명히 하고 권력감시운동에 더욱 집중하겠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과정의 창조적 사회운동이 필요함을 공감하며 제도정치에서의 진보적 대중정당 활동 역시 적극적으로 긍정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사회운동들과 열린 자세로 연대하고 진보적 정치세력이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창출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사회전체 구조의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 시민운동은 권력에 대해 항구적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판단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중요함을 다시 확인합니다.
대구참여연대는 권력감시운동에 더욱 집중하고 제도정당으로부터의 정치적 독립성 또한 분명히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나온 삶을 소중히 성찰하고 미래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진보적 시민으로 살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활기찬 기운으로 흘러넘치는 재미와 감동의 밝은 진보가 되고자 합니다. 세련된 논리와 고고한 생활로 치장하기를 거부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더불어 참여하고 연대하는 참다운 진보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2008년 1월 20일

대구참여연대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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