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을 지지하며 사장 재선임을 요구한다.
대구MBC구성원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문화방송이 대구MBC사장을 일방적으로 선임하였다. 대구MBC의 최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대구MBC 사장을 낙하산 식으로 선임한 (주)문화방송의 행위는 구성원들의 방송민주화 투쟁, 언론개혁을 위한 노력을 스스로 평가절하하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지역언론으로서의 대구MBC의 위상과 역할을 부정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언론사의 사적 소유의 제한, 소유와 경영의 분리, 편집(편성)권의 독립은 언론개혁의 핵심으로 MBC는 이를 꾸준하게 제기하여왔다. 그러나 (주)문화방송의 대구MBC사장 선임방식은 MBC가 강력하게 비판해온 족벌 신문사들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이는 대구MBC는 물론 MBC전체, 나아가 방송전체의 민주화를 저해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우리는 대구MBC사장 선임과 관련한 (주)문화방송의 구성원들의 태도에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만약에 (주)문화방송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주)문화방송이 대구MBC사장을 임명하듯이 (주)문화방송의 사장을 임명하려 했다면, (주)문화방송의 구성원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고, 시민사회에 함께 투쟁할 것을 요청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화방송의 일방적인 대구MBC사장 선임을 방관하는 것은 언론인다운 태도가 아니다.
실력행사까지 벌여나가면서까지 공정한 기준과 민주적 절차에 의한 사장 선임이라는 노동조합 등 대구MBC구성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대구MBC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사장을 선임하겠다는 약속마저 어기고 (주)문화방송이 일방적으로 대구MBC사장 선임함에 따라 이제 노동조합 등 대구MBC구성원들의 보다 강력한 투쟁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우리는 노동조합 등 대구MBC구성원들의 투쟁을 언론민주화 투쟁의 일환으로 판단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또한 우리는 노동조합 등 대구MBC구성원들의 투쟁이 낙하산식 사장 임명에 대한 반대투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구MBC가 진정한 의미의 시민의 방송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이 투쟁이 대구MBC구성원들에게 공영방송, 지역방송으로서의 대구MBC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고 성찰하는 과정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대구MBC에 대한 요구와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수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우리는 지역사회의 민주화가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과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언론의 민주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조합 등 대구MBC구성원들의 투쟁은 대구MBC의 민주화뿐만 아니라 지역언론 전반의 민주화를 가늠하는 계기로 판단한다. 이에 우리는 노동조합 등 대구MBC구성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주)문화방송에 일방적인 대구MBC사장 임명을 즉각 취소하고 합리적 기준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재선임할 것을 요구한다. 만일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을 부당한 행위를 자행한 (주)문화방송에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