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시위] 조퇴진 1인시위 31일째 ” 여기서 멈출 순 없다”

1인 릴레이 시위 31일째  백승대 _ 대구참여연대 편집위원장

지난 30일부터 시청 앞 1인 시위자가 한 명이 더 늘어 4명이 되었다. 조해녕 시장 퇴진과 대구시 개혁을 위한 시민운동본부(이하 조퇴본), 중앙지하상가대책위, 삼성상용차대책위 그리고 새로운 시위자인 국가유공자 유족 개인택시탈락자 협의회에서 한 명씩 시청 앞에 나와 있어 출근하던 조해녕 시장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출근하던 시청직원들도 발길을 잠깐 멈추고 새로운 시위자를 보더니 당황하는 표정으로 재빨리 시청 안으로 들어갔다.

1인 시위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조해녕 시장이 지하철 사고에 대해서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나왔다. 특히 어제 윤진태 전 지하철 공사 사장이 증거인멸죄로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는데, ‘조해녕 시장은 과연 정치적 도덕적 책임은 제쳐두고라도 법적 책임은 없는가?’ 윤 사장이 사법적으로 3년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정치적 도덕적 책임은 물론이고 법적 책임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조퇴본에 시민의 관심이 적은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첫째, 경제사정이 안 좋아서 생계에 힘쓴다고 바쁘다. 둘째, 대구 시민들이 대구시정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다. 셋째, 대구 시민들이 마음이 너무 좋아서, 민선시장이니까 눈감아 주자라는 분위기가 없잖아 있다. 그러나 대구시가 정말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민선으로 뽑힌 구청장, 시장, 국회의원 누구를 막론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한다. 이것만이 지역사회를 좀 더 안전하고, 평화롭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중요한 지름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주민소환제가 빨리 도입되어 한다고 생각한다.

조퇴본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현실적으로 조퇴본의 활동 방향이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서명운동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인데, 서명운동이 현재 50만 목표에 도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목표에 도달한다면 조해녕 시장에게 굉장한 부담이 될 것인데. 1인 시위라도 지속적으로 해서 그 뜻이 일관되게 추진되고 있음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특히 대구시장에게 심적 정치적 부담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앞으로 누가 시장이 되던 간에 시 행정에 대해서 좀더 공정하고 바르게, 또 시민들의 삶을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여기서 멈춘다면 대구시장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시민단체들이 해봤자 제 풀에 꺾인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여기서 쉽게 중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구시가 가장 먼저 개혁해야 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구시의 의사결정과정에서 시장이나 집행부의 독선을 어떻게 견제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특히 대구시 집행부와 시의회를 특정 정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기능이 상당히 약하다. 이런 점에서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어서 시 행정을 주민들이 스스로 감시하고 견제하고 비판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시청 공무원들이 8시부터 출근하기 시작하는 것 같으니까 1인 시위도 이 시간에 맞춰서 진행하면 좋겠다. 그리고 참여하는 모든 단체에서 좀 더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해서 1인 시위가 끊어지지 않고 쉽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글_이선혜 (대구경실련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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