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대구MBC사장을 민주적절차에 의해 선임해야

대구MBC사장은 공정한 기준과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임되어야 한다.

(주)문화방송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이전과는 달리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사장을 선임한 반면에 대구MBC의 최대주주인 (주)문화방송은 공석이 된 대구MBC사장을 일방적으로 임명하려 하고 있다. 자신들의 사장은 엄격한 기준과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선임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실현한 (주)문화방송이 대구MBC사장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강력하게 거부해온 방식으로 임명하려는 것이다.

(주)문화방송은 대구MBC의 지분 51%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대구MBC는 (주)문화방송의 계열사이다. 그러나 대구MBC는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공론을 형성하는 언론사이며, (주)문화방송은 공영방송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선기준과 대구MBC구성원들에 대한 민주적 의견수렴 과정도 없이 사장을 일방적으로 임명하려는 것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민주적인 공론을 형성해야하는 지역언론으로서의 대구MBC의 기능을 부정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본사와 지역계열사에 대한 (주)문화방송의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는 방송민주화를 저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 MBC가 꾸준하게 제기해온 언론개혁의 진정성마저도 의심하게 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주)문화방송의 사장 선임은 MBC 구성원뿐만 아니라 언론계, 시민사회의 중요한 관심사 중의 하나이다. MBC의 정치적 중립성, 개혁성은 물론 방송의 민주화, 나아가 우리사회의 민주화를 가늠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대구MBC의 사장 선임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관심사임을 밝히며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1. (주)문화방송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선기준과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민주적인 절차를 마련하고 이에 따라 대구MBC사장을 선임하여야 한다.

2. (주)문화방송은 대구MBC가 지역사회의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대구MBC에 인사와 경영, 편성의 자율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3. 우리는 인사와 경영, 편성의 민주화를 위한 대구MBC구성원들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이러한 노력이 대구MBC가 명실상부한 시민의 방송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4. 우리는 (주)문화방송 구성원들에게 대구MBC 구성원들의 정당한 요구에 함께 참여할 것을 요구한다. 끝.

2003년 3월 6일

대구경실련·대구참여연대·대구환경운동연합·민주주의민족통일 대구경북연합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