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경북대 병원 본원 축소, 응급의료 위기대응 시민 대책위 결성 기자회견

경북대 본원 축소 규탄 기자회견

규탄 발언 중인 김선주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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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 발언을 하고 있는 육성완 대구장애인연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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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낭독 및 규탄 발언 중인 최병우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경북대 병원 본원 축소, 응급의료 위기대응 시민 대책위 결성 기자회견문
– 지역민의 생명과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 할 수 있는 경북대병원 본원 950병상을 340병상으로 축소하는 운영계획을 밝히고, 이를 즉각 중단하라!!!
– 대구시와 경북대병원은 지역 의료공급체계와 응급의료체계에 대해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어라!!!

국 립 경북대병원은 지역거점 공공병원이며, 대구시민의 소중한 자산이다. 오늘로서 파업 19일째를 맞고 있는 경북대병원 노동조합의 문제 제기로 늦게나마 경북대병원 본원의 340병상 축소 사실이 지역사회에서 쟁점화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왜냐하면, 본원의 축소는 지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건강권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의료를 이용하는 지역민을 처음부터 배제시킨 채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경북대병원은 칠곡 경북대병원 490병상, 3병원(임상실습동)은 700병상으로 확대하고, 대신 삼덕동 본원을 현재 950병상에서 340병상으로 축소하여 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한 급성기질환 전문 진료 센터로 기능을 축소할 계획이다. 경북대병원 본원의 구성을 보면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외상센터(응급의학과,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안과, 구강안악면외과), 심뇌혈관질환센터(순환기내과, 신경외과, 신경과, 중재적 영상의학과), 급성 내과질환센터(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알레르기-감염내과), 지원부서(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로 되어 있다. 위에 언급된 센터들은 상급 종합병원이 아니면 결코 제대로 운영될 수 없는 중증도 높은 의료분야로서 대구의료원보다 작은 규모로 축소된 340병상으로는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기능은 당연히 상실되어, 지역응급의료체계의 정점인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본원 축소 사태는 경북대병원 내부 구성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받을 권리를 가진 대구시민의 건강권과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임에도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한 바 없다. 말로는 대구시민의 병원이라고 선전하면서도 지금까지 3병원 건립과 본원 축소에 대해 지역민은 그야말로 투명인간 취급받고 있다. 지역민들은 경북대병원이 본원을 축소하면서까지 3병원을 짓는 것이 대구시민 전체를 위해 타당한가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경북대병원은 칠곡으로, 동산병원은 성서로 중심을 옮기고, 수성구 의료지구에는 외국계병원이 들어선다는 소문만 무성하여 그야말로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는 대구 전체의 의료공급체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오히려 절실함을 보여준다. 실효성에 의문인 의료관광에만 올인하며, 마치 이것만이 ‘메디시티 대구’인 것처럼 강조하는 대구시는 정작 대구시민의 안전과 생명, 건강권의 심각한 침해를 가져 올 수 있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제3자인 양 뒷짐만 지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3병원 건립계획과 본원 축소계획을 중단하고 대구시도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 것을 촉구한다. 논의 기구를 통해 경북대병원 본원의 공공적 역할과 응급의료 공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본원 축소에 따른 지역민들의 의료공백 우려는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칠 곡 경북대병원이 생기고 나서 의료 인력 충원이 되지 않아 본원과 칠곡 양병원에서 생긴 의료공백은 심각한 수준이다. 얼마 전 보도된 사건처럼 본원의 산부인과를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하다가 응급을 요하는 신생아 수술을 감당할 수 없다며 서울로 만삭의 산모를 보낸 사건은 의료공백의 단면에 불과하다. 그러면서 3병원을 건립하면 본원을 340병상으로 줄이겠다고 하니, 이는 국비를 확보하여 외형만을 키우겠다는 병원행정의 단지 결과일 뿐, 국립대병원으로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자세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지금까지 서울대, 부산대, 전남대병원을 포함한 국립대병원이 제2, 제3의 병원을 건립하면서 본원을 줄인 사례도 없다. 서울대병원 본원을 340병상으로 줄이고 분당서울대병원을 확대한다면 서울시와 서울 시민은 가만히 있겠는가?

따라서 지역민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경북대병원은 3병원 건립과 본원 축소 계획을 중단하고, 당장 340병상으로 본원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를 먼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공청회도 제안한다.

한 편, 경북대병원이 지역민의 반대를 볼모로 본원을 그대로 두고, 3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라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경북대병원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지금 위험한 외출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 된다. 이는 병원이 필요할 때만 지역민을 앞세우는 기만적인 행위로 더 큰 저항을 몰고 올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대구경북의 유일한 국립대병원이며 대구시민의 병원이라고 홍보해 온 경북대병원이 시민들의 건강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3병원 건립과 본원 축소에 대해서는 내부경영의 문제이고 ‘내부 구성원들만의 병원’이라는 식은 지금까지 쌓아 온 성과를 모두 뒤엎는 자기모순으로 납득할 수도 없다.
지 금이라도 경북대병원은 단순히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는 이유로 무조건 밀어 부칠 것이 아니라 본원 축소에 따른 본원 운영계획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경북대병원 노동자를 포함한 내부 구성원, 대구시민과 함께 논의의 틀을 만들어 전면 재검토 할 것을 촉구한다.

2014년 12월 15일

우리복지시민연합,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회협의회, 행동하는의사회 대구지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경지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대경지부, 대구시민의료생협, 인권실천시민행동, 인권운동연대,대구참여연대, 대구경실련,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공무원노조 대경본부, 교수노조 대경지부, 전교조 대구지부,전국여성노조 대경지부, 평화캠프 대구지부, 장애인지역공동체,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구장애인연맹,대경여성단체연합,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민예총, 대구여성회, 대구여성의전화,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구지부, 대구아이쿱생협,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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