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홍 시장님, 이래도 됩니까(5)] 무슬림 학생 차별 방치하고, 국제 대학생행사 과시, 문제있다.

– 대구시, 현안 해결은 못하면서 대학생국제교류 행사 성과 과시는 모순

– 경북대 무슬림 학생 차별 방치하면 파워풀대구의 국제적 위상 못 갖춰

– 홍 시장, 대현동 이슬람사원 문제 해결하는 성숙한 리더십 보여야

대구시가 12월 13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외 대학생들에게 대구를 알리고 지역-해외 대학생 간 국제교류를 증진하고자 12월 5일(월)~ 9일(금) 5일간 온라인으로 ‘2022 대구국제대학생캠프’를 개최하였다. 대구시는 가상 대구시티투어, 한국문화 교육, 대구의 특징 및 정책비교 토론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 학생들의 대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대구의 매력을 발산하였다고 홍보하고 있다.

 

국제적 차원에서 대구를 홍보하고 외국 대학생의 대구 유입을 통해 대구를 국제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는 좋다. 그러나 이런 행사와는 달리 지금 대구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차별로 전국적 이목을 끌고 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현재 경북대 인근 북구 대현동에서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슬람 사원 건립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재작년 9월 대부분이 경북대 유학생들로 구성된 무슬림 주민들은 건축허가를 받고 합법적인 증축 착공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작년 2월 북구청은 일부 마을 주민들의 민원 제기를 수용하여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한 오랜 갈등과 쟁송을 거쳐 올해 9월 대법원이 주민들의 상고를 기각함에 따라 건축주와 이슬람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승소하였지만 일부 주민들의 공사반대 및 이슬람 혐오 행위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근에는 공사를 둘러싼 실랑이 끝에 주민이 폭행을 당했다며 무슬림 학생을 고소하고, 학생들은 그런 일이 없었으며 주민들의 과격한 언사들을 참아왔다고 호소하는가 하면, 일부 주민들이 사원 건축 현장 앞에 돼지머리를 갖다 놓고 바비큐 파티를 여는 등 무슬림을 모욕하고 이에 또 항변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 무슬림은 대한민국과 대구시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대구시와 경북대의 외국인 학생 유치 노력의 결과로 대구에 와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그런데 이들의 고충조차도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하는 대구시가 대구의 매력을 더 많이 알리고 외국인 학생을 더 많이 유입하기 위해 해외 대학생 국제교류 증진 프로그램 진행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다. 대구라는 도시의 이러한 모습을, 대구시의 이러한 무능함을 외국 학생들이 안다면 그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과연 대구를 매력적이고 선진적인 도시로 생각할까? 대구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커지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는 문제이다.

 

대구국제대학생캠프 내 자매우호협력도시에는 애틀란타시, 미나스제라이스주 등 외국인 혐오범죄로 진통을 겪은 나라가 포함되어 있다. 더구나 자매도시 가운데 알마티시는 이슬람 국가인 카자흐스탄의 도시이다. 이러한 도시의 학생들은 종교 및 인종차별에 더욱 민감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대구시는 자매우호협력도시로서 외국인 학생들이 불안에 휩싸이지 않도록 경북대학교 무슬림 학생들의 인권보장에 책임 있게 나설 필요가 있다.

 

그동안 배광식 북구청장은 대현동 이슬람사원 문제를 자초하고도 아무런 해결 노력도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더구나 이 문제는 이미 전국적 이슈가 되었고,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을 사안이 된 만큼 이제는 북구청만의 일이 아닌 대구시가 나서야 할 일이 되었다. 그러나 대구시는 전임 권영진 시장 때 뒤늦게 갈등관리 전문가를 투입해 잠시간 조정 노력을 한 것이 전부일 뿐 홍준표 시장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홍 시장이 파워풀 대구를 내걸고 대구의 미래50년 먹거리를 만들고자 한다면 세계로 열린 국제도시의 위상을 갖추고 그에 부합하는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야 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래 갈등하고 더욱 격화되고 있는 대현동 이슬람사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를 통해 종교 다원성,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국제적 도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성숙한 도시라는 신뢰 확보와 더불어 외국인 학생 유입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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