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대구 시민의 눈으로 보는 20대 대선(1)

유력 대선후보 정책정보 접근성 모니터 결과, 윤석열 후보 미흡

– 정책선거 되려면 정책공약의 내용도 중요 하지만 유권자의 정보접근성도 중요해

– 안철수, 심상정 후보 정책정보 접근성 및 정책분류 양호, 이재명 후보 가장 나아

– 윤석열 후보, 정책공약 찾기 어렵고, 체계적 정보제공 미흡

– 세계 최고 수준 IT 강국 유권자들의 알권리 충족시켜야

20대 대선 69일 앞두고 후보들은 저마다 대국민 메시지와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를 한눈에 보기 쉽지 않다. 공약을 내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이 한 약속이 무엇인지 편리하게 접근하고 알아보기 쉽게 제공하는 것도 정책선거를 위해 중요한 일이다.

대구참여연대는 후보들의 정책 비교 전, 유력주자인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후보의 정책정보 접근성을 조사해보았다. 각 후보의 정책정보 채널 개수와 편리성을 조사해본 결과 이재명 후보는 우수, 심상정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양호, 윤석열 후보는 미흡으로 평가된다.

이재명 후보

4개 채널 운영, 정책정보 분류 및 접근성 좋음

당 홈페이지에서는 후보 정책공약을 찾기가 다소 어려움

이재명 후보의 경우 정책 자료는 크게 4가지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이재명후보 공식 홈페이지, 어플, SNS다. 각각의 채널에서 후보의 정리된 정책을 확인할 수 있으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더불어민주당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후보의 정책을 찾을 때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전체메뉴를 클릭 후 자료실 메뉴를 클릭하면 하단메뉴 중 정책 자료실이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의 전체적인 정책만 확인할 수 있다. 당 홈페이지에서 후보의 정책을 확인하려면 첫 화면 슬라이드 쇼에서 ‘이재명 후보의 정책이 궁금해요’라는 썸네일을 클릭해야만 접속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유심히 보지 않으면 후보의 정책이 없다고 착각할 여지가 다소 있다.

윤석열 후보

후보 공식 홈페이지와 SNS 크게 2개 채널 운영,

당 홈페이지에 후보 정책공약 없고 후보 홈페이지 연결 기능만

후보 홈페이지는 정책공약 있지만 여러 SNS에 올라온 글을 일일이 찾아서 확인해야

블로그에는 자료가 있으나 흩어져 있어서 역시 쉽게 찾기 어려워

국민의힘 홈페이지 같은 경우 윤석열 후보의 대선 정책을 정리하고 있지 않다. 전체메뉴에 정책 자료실을 클릭하면 국민의힘 자료만 나오며 공약자료실을 클릭했을 때는 지난 선거 정책 공약집만 업로드 되어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서는 윤석열 후보 홈페이지로 연결이 가능한 기능만 제공하고 있다.

후보 홈페이지의 경우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접근이 불편하다. 해당 홈페이지는 SNS 사이트에 게시된 글을 ‘공유하기’ 기능으로 업로드 한 것인데 상단메뉴 ‘윤석열 소식’을 클릭하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로 나눠진 카테고리만 확인할 수 있다. 즉, 윤석열 후보 홈페이지에서는 각 SNS에 올라 온 글을 사용자가 일일이 찾아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각 SNS 계정에 직접 접속한다면 어떨까, 특성상 자료정리가 불가능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제외하고 유튜브와 블로그를 확인해보았다. 유튜브의 경우 ‘약속, 윤석열(공약/메시지)’ 재생목록을 만들어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유튜브는 자료정리가 어느 정도 되어 있으나 블로그의 경우는 문제가 많다.

블로그 상단 메뉴를 살펴보면 정책 자료가 어디에 정리되어 있는 지 바로 파악하기 어렵다. 상단 메뉴 중 ‘공정과 상식’과 ‘윤석열의 국민캠프’가 있는데 ‘공정과 상식’에는 공약과 정책, 연설문 등 자료가 혼재되어 있고, ‘윤석열의 국민캠프’에는 배포된 보도자료가 정리되어 있어서 업로드 된 자료 중 정책과 공약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즉, 자료가 흩어져 있다. 블로그에서 정책자료를 확인하려면 ‘정책과 공약’ 메뉴에서 정책 확인 후 부족한 자료는 ‘공정과 상식’ ‘윤석열의 국민캠프’에 혼재되어 올라와 있는 자료를 일일이 찾아서 확인해야 하는 수고를 거쳐야 한다.

심상정 후보

정책정보는 당 홈페이지만 찾을 수 있으나

정책정보 쉽게 찾을 수 있고 잘 정리되어 있어

정의당 홈페이지에서 공약을 확인할 수 있다. 후보 공식 홈페이지는 현재 제작 중이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았다. 유튜브와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으나 블로그는 특별한 정리 없이 브리핑 자료만 주로 업로드 되고 있으며, 유튜브에는 대선공약을 따로 정리한 재생목록이 없는 상태다.

안철수 후보

당 홈페이지와 후보 홈페이지 운영, 비교적 쉽게 접근 가능

당 홈페이지, 최신자료는 확인하기 어려워

국민의당 홈페이지와 후보 홈페이지에서 정책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 홈페이지에는 11월 23일 이후 안철수 후보의 공약이 업로드 되지 않고 있다. 후보 홈페이지에 업로드 된 청년정책 5차와 탄소중립 정책은 국민의당 홈페이지에 없는 것이다. 즉, 국민의당 홈페이지에서는 정책은 확인할 수 있으나 최신자료는 확인하기 어렵다

블로그의 경우는 개설은 되어 있으나 7월 이후 자료 업로드가 되고 있지 않으며, 유튜브 채널 역시 대선정책이라는 재생목록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

종합 평가

이재명 후보는 정책정보 접근 채널은 가장 많고 내용도 풍부한 편이나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다. 윤석열 후보는 채널은 2개지만 후보 홈페이지는 플랫폼 역할에 가깝고 SNS 채널은 정보정리가 미흡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심상정 후보는 정의당 홈페이지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고, 안철수 후보는 정보접근 채널은 2개지만 국민의당 홈페이지에 최신자료가 없는 점이 미흡하다.

정책공약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책정보를 잘 분류하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권자들이 정책공약에 쉽게 접근하여, 비교 판단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화 시대, 세계 최고 수준 IT 강국 유권자의 알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는 중요한 점이다. 남은 기간 후보들은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우수한 점은 더욱 발전시켜 어느 채널로 접속하든 간편하고 쉽게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기를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