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김문오 달성군수는 탐욕의 비슬산 케이블카 사업 즉각 중단하라!

김문오 달성군수는 탐욕의 비슬산 케이블카 사업 즉각 중단하라!

비슬산은 개발이 아닌 복원과 보존운동을 벌여야 할 때

대구 달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사업을 반대한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이 탐욕의 케이블카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비슬산은 대구 달성군, 경북 청도군, 경남 창녕군을 품고 있는 높이 1,084미터의 산으로서 팔공산과 더불어 대구를 대표하는 산이다. 비슬산은 산 정상부 고위평탄면에 30만평에 달하는 참꽃군락으로 특히 유명하다. 봄이 되어 참꽃(진달래)이 만개했을 때 장관을 이룬다.

또한 천연기념물 제435호인 암괴류가 유명하다. 암괴류란 둥글거나 각진 바윗돌이 산 사면을 따라 마치 강물이 흘러가듯 쌓여 형성된 것을 이르는 말로 ‘돌강’이라고도 한다. 이 천연기념물 암괴류는 길이가 2킬로미터에 면적이 992,979제곱미터에 달해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이처럼 비슬산은 산 정상부의 30만평에 달하는 고위평탄면의 특이한 지형과 산 전체를 뒤덮고 있는 암괴류란 귀한 지질자원으로 인해 비슬산 전체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학술적, 자연학습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명산이다.

지난해 2월에는 비슬산 자락에 산양이 서식한다는 사실이 국립대구과학관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확인됐다. 산양은 설악산, DMZ 등 강원권에 주로 서식하는데 백두대간과 연결된 청송 주왕산까지는 서식이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단절된 대구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할 것이다.

산양은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1급 야생동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도 취약종으로 등재된 국제적 보호종이다. 주로 경사가 급하고 험준한 바위가 있는 해발 500m 내외 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사에서 멸종위기2급 야생동물이자 법정보호종인 담비, 삵의 서식까지 확인된 바 있다.

이런 학술적 생태적 가치가 높은 비슬산에 대구 달성군은 경박하게도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현재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사업은 대구지방환경청에서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사중에 있다.) 비슬산 케이블카 사업은 인접한 천연기념물 암괴류에 악영향을 미치고 산양을 비롯한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처를 위협할 여지가 다분하다.

그리고 비슬산은 산 정상부까지 이미 임도가 닦여 있어 전기차와 투어버스로 산 정상까지 시민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정상부로 이미 이동할 수단이 마련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군민혈세 310억원을 들여서 케이블카까지 추진하는 것은 김문오 달성군수의 욕심이자 생태 무지의 탐욕이다.

비슬산은 1986년 2월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로 이미 너무 많은 개발이 이루어져왔다. 자연휴양림에 오토캠핑장에 이어 관광호텔까지 들어섰지만 여전히 ‘대구시 1호 관광지’ 타이틀을 달고 도로 확장과 위락시설 건설 등 난개발이 진행중에 있다. 따라서 더 이상의 개발은 안된다는 것이 대구지역 시민사회를 넘어 비슬산을 사랑하는 이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최근 한국네셔널트러스트는 이런 비슬산의 참 가치를 인식함과 아울러 비슬산이 처한 위기를 인식하고 지난 11월 27일 더 이상의 개발 말고 복원과 보존운동에 힘을 쓰라는 뜻으로 제19회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상식에서 비슬산에 ‘아름다운자연유산상’을 수여했다.

또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가을 행락철을 맞아 비슬산을 찾은 시민들을 상대로 5주 동안 비슬산 현장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케이블카 반대 비슬산 지키기’ 서명운동에는 현재까지 1,400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비슬산 케이블카 사업은 과도한 사업이라 했다.

“이미 정상까지 길이 닦여 있고, 차가 왕래를 하는데 케이블카가 뭔 필요가 있나?” 하는 것이 상식을 가진 시민들의 입장이다.

그렇다. 대구 비슬산은 그 가치에 비해 이미 너무 많은 개발이 이루어졌다. 이제는 케이블카와 같은 개발이 아니라 이미 진행된 과도한 개발로부터 비슬산의 복원과 보존운동을 벌일 때이다. 지금 비슬산에 필요한 것은 무분별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야생동물 서식지를 비롯한 식생, 자연경관 등 종합적인 생태조사와 자연휴식년제, 입산 통제 같은 방식을 통해 비슬산을 보호하는 일이다.

따라서 김문오 달성군수는 지금이라도 케이블카 계획을 철회하고 비슬산의 참 가치에 걸맞게 비슬산의 복원과 보존운동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1126

대구경실련, 대구참여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전교조 대구지부, 마을상상네트워크 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