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15년전 대구 여대생 의문사 사건 부실수사 책임을 물어야 한다.

15년전 대구 여대생 의문사 사건 부실수사 책임을 물어야 한다.
15년전 대구 여대생 의문사 사건 부실수사 책임을 물어야 한다.

15 년전 단순교통사고로 종결되었던 대구 여대생 정양의 의문사 사건이 단순교통사고가 아니라 성폭행을 당한 후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언론은 검찰수사 결과를 재구성해 볼 때 정양이 외국인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정신적 충격을 못이겨 고속도로 주변을 정처없이 거닐다 차에 치여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 구참여연대는 오래전 이 사건 유족의 도움 요청을 받고 여러 정황, 자료들을 함께 살펴본 결과 속옷이 버려져 있고, 중요 부위에 큰 상처가 있었다는 점 등으로 볼때 단순교통사고로 종결될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유가족을 도우려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미 당시의 경찰은 유족들의 애타는 재수사 요청을 묵살, 단순교통사고로 종결시켜 버리고 말았고. 우리는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위로의 말만 되풀이하며 무기력한 자신을 탓해야 했다.

그 런데 이 사건 진상이 1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드러나고 있으니 다행과 분노가 교차하는 심정을 가누기 어렵다. 우리는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짐으로써 지난 15년간 말로 다하지 못할 고통의 세월을 살아온 유가족이 다소나마 위로를 받게 되어 다행으로 여기며 심심한 온정의 마음을 전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건을 단순교통사고로 종결한 당시 경찰, 검찰의 부실수사에 대해서는 심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고 이 문제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판단한다.

우 선 대구 검찰, 경찰의 책임자는 당시 유족들의 재수사 요청을 받아들였다면 이미 해결되었을지도 모를 사건이 이제야 밝혀짐으로써 지난 15년 원망과 고통의 세월을 감내해 온 유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이다. 또한 단순교통사고로 볼 수 없는 정황들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왜 당시의 경찰과 검찰이 유족들의 재수사 요청을 묵살하였는지 원인을 규명하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2013년 9월 6일
대구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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