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계명대학교 신일희 총장 연임에 대하여

계대

계명대학교는 지난 6월 15일 이사회를 열어 학교법인 계명대학교 총장으로 현 총장인 신일희를 다시 선임한다고 17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로써 신일희 현 총장은 계명대학교 총장에 28년간 재임하게 되었다. 신일희 총장은 1978년 이래로, 관선이사 파견과 전임 이진우 총장 시기를 제외한다 할지라도 유신정권시절부터 계명대학교의 총장을 역임해오고 있다.

신 일희총장과 그의 아버지 신태식씨와 관련되어서 지역시민사회의 반대와 기독교계의 소유권 논란, 학교내부의 민주주의 문제 등을 생각한다면 우려스러운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4년의 재임기간에도 학생들과 교수들의 반대, 지역 종교계의 반대,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반대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신일희 총장은 한 치의 반성도 없이 이번에도 총장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를 요구하던 수 많은 학생들을 신원을 공안기관과 정보당국에 제공함으로서 수많은 계명대학교 학생들을 군사정권의 폭력적인 탄압에 넘겨버린 신일희 총장의 모습을 기억한다. 학교설립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류조작과 밀실야합으로 선량한 사람들의 기부금과 성금으로 설립된 대학이 한 사람의 이익을 위해 쓰였다는 것을 기억한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총장직선제를 도입하겠다, 임기가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스스로 약속하던 신일희 총장의 모습을 기억한다. 배임과 횡령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사실도 기억한다. 그 뿐만 아니라 부실공사와 화재사고로 4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억울하게 죽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계명대학교는 2012년에도 공대식당비리의혹, 반값등록금 1인 시위 학생 회유시도 사건, 총학생회 선거부정의혹 등등의 차마 대학이라고 할 수 없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신일희 총장은 어떠한 책임 있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그동안의 수많은 역사와 사건들에 대한 기억을 하지 못하는지 이번에도 신일희 씨를 총장으로 만드는 거수기로 전락해 버렸다.

 

대구참여연대는 계명대학교가 교훈처럼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나라를 위하여’ 더 민주적이고 학문의 전당으로 존재하기 바란다. 매번 총장 임기가 만료될 때 마다 논란이 되는 계명대학교가 한 개인의 소유물에서 지역의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신일희 현 총장과 그 일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야 한다.

2012년 7월 5일

대구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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