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신일희 총장의 퇴진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계명대 정상화를 위한 대구지역 시민사회교육단체의 입장
신일희 총장의 퇴진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 총장 장기집권의 기록을 계속 경신해오던 신일희 계명대학교 총장이 드디어 퇴진을 선언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부자가 대를 물리면서 40여년 동안 계명대학교를 지배해 오던 신씨일가의 지배가 종식된 것을 대구시민과 함께 환영하여 마지않는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그 동안 계명대학교 근처에는 썩은 냄새가 끊이지 않았다. 급기야 는 대학 총장이 배임죄로 벌금을 선고받는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학생들은 범죄자의 졸업장을 받을 수 없다고 절규하였다. 그러나 신일희 총장의 체제는 요지부동 흔들리지 않았다.

장기집권은 강압 없이 유지될 수 없다. 신일희 총장은 자신의 총장직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소리를 용납하지 않았다. 비판과 토론이 없는 대학은 이미 대학이 아니다. 그러나 계명대학교의 아름다운 캠퍼스에는 강요된 침묵만이 남아 있을 뿐, 대학다운 자유는 사라지고 말았다. “묘지의 침묵” 속에서 계명대학교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신일희 총장의 장기집권은 한 대학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신일희 총장은 지역 토호세력의 중심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체제를 지키려고 하였다. 신일희 총장은 대구의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던 것이다. 따라서 신일희 총장의 퇴진 문제는 대구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우리 시민단체가 계명대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에 다름 아니다.

사실 시민사회교육단체들도 계명대 장기집권을 방치해왔다는 점에서 상당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의 독특한 보수성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신일희 총장이 연임해올 수도 없었을 것이다.

신일희 총장의 퇴임이 대구변화의 시금석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신일희 총장의 과거 행태를 볼 때 퇴임선언의 진정성을 신뢰하기에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신일희 총장은 지난 총장 선출과정에도 고사를 거듭하다가 이사회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다
는 명분으로 퇴진을 여러 차례 번복하였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도 신일희 총장이 퇴임 의사를 번복한다면 대구시민사회교육단체는 학내의 교직원, 학생들과 함께 그가 퇴진할 때까지 전면적인 투쟁을 불사할 것임을 강력히 천명한다.

대구의 시민사회교육단체는 신일희 총장의 퇴진선언에 따라 계명대가 지역의 중심적인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신일희 총장은 교직원 및 지역사회에 밝힌 퇴진 약속을 성실히 지킬 것을 촉구한다.
2. 계명대 법인은 직선등 학내 구성원들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하여 총장을 선임할 것을 촉구한다.
3. 계명대학교 교수협의회 의장단의 농성과 학생들의 민주화 노력에 지지를 보낸다.

2004년 6월 19일

대구경북민주화교수협의회, 대구경북의 미래를 여는 모임, 대구경제정의실천연합, 대구남부새교육시민모임, 대구서부새교육시민모임, 대구양심수후원회, 대구여성회, 대구KYC, 대구참여연대, 대구학교운영위원협의회, 대구환경운동연합, 미군기지되찾기시민모임,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 우리복지시민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대구지부,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경북대민주동문회, 경일대민주동문회, 계명대민주동문회, 대구대민주동문회, 영남대민주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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