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9일, 칠곡 현대공원 열사묘역 앞에서 4.9 추모제가 치뤄졌습니다. 민중의례를 시작으로 참가자소개를 한 뒤, 여는 말이 이어졌습니다. 이 날은 오규섭 공동대표가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이사로서 여는 말을 시작했습니다.
“내년은 40주기이다. 앞으로 1년 동안 결단하고 내년에는 좀 더 떳떳한 마음으로 만나자”
라고 말하고 있는 오규섭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이사
여는 말을 끝으로 1부가 마무리 되었고 곧 이어 2부 순서인 ‘제례’가 시작되었습니다.
3부 순서인 추모식 때는 추모시낭송과 추모노래, 추모사,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대구경북작가회의의 이중기 시인의 ‘외롭고 높고 쓸쓸한 이름들이여’ 를 대독하고 있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이름들이여
– 이중기
다시 잔인한 계절 사월이 와서
높고 푸르렀으나 쓸쓸한 그 이름들을 불러본다
어느 누구에게도 사사 받지 않은 담대한 정신으로
비바람 눈보라 천둥 우레 달빛을 불러 지핀
저 70년대 유신정권에 대항한 뜨거운 봉홧불이여
외롭고 높고 쓸쓸했던 사람들의 장엄 사월이여
그리하여 값싼 이데올로기의 뒷골목을 더돌았던 디아스포라여
서대문구치소 새벽 형장을 집행했던 무리들,
잔등 굽은 그 유신의 무리들이 도끼로 제 발등을 내리찍는
회한의 새벽은 왜 이리도 사무치게 오지 않는가
바람첩첩 허공을 헤매는 외롭고 높고 쓸쓸한 이름들이여
도예종, 여정남, 서도원, 송상진, 우홍선, 하재완 김용원 이수병이여
조작과 날조와 고문에 유린당한 수많은 이름들이여
아직도 우리가 아프게 새겨야 할 삶의 잣대이자 시대정신인
푸른 전사,
높고 커다란 그 이름 앞에
차렷!
받들어 큰절 올리고
부활하는 저 패륜의 역사에 저항하라
추모사를 하고 있는 배다지 산수 이종율선생기념사업회 고문
인사말을 하고 있는 강창덕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이사장
추모식의 마지막 순서로 다같이 헌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