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그 누구도 아닌 대구 시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홍준표 시장과 시의회는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을 즉시 추진하라!

1. 2020년 2월 대구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구는 코로나19의 비극을 가장 먼저, 가장 고통스럽게 겪은 도시다. 민간병원이 제대로 나서지 않아 10%밖에 안 되는 공공병상이 코로나19 확진자 대다수를 감당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수많은 확진자가 입원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했고, 대구의료원이 전담병원이 되면서 쫓겨난 가난한 시민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당시 대구에서는 고 정유엽 군 등 수백명의 초과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런 일이 생긴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으며, 또 다른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닥칠 것이라 한다. 대구 시민의 악몽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2.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은 대구 시민의 목숨값으로 이루어 낸 사회적 합의다.

공공병원 부족 때문이었다. 대구에 무려 4만개의 병상이 있었음에도 민간병원은 돈 안 되는 코로나 환자를 기피하였다. 홍준표 시장은 ‘우리나라 병원은 전부 공공병원’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것으로 이미 입증되었다. 대구 시민은 의료위기 시 시민의 생명을 지켜줄 곳은 공공병원뿐임을 목숨을 잃어가며 확인하였다. 이에 시민 67%가 제2 대구의료원 설립에 동의하고, 대구시와 시의회도 설립을 추진하기에 이르렀으며, 21대 대선과 6.1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제시되었고, 윤석열정부에서 국정과제로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대구 시민이 목숨을 잃어가며 얻어낸 사회적 합의다.

3. 대구 시민의 요구다. 8대 시장과 9대 의회는 제2 대구의료원을 설립하라.

홍준표 시장은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이 마치 좌파 시민단체만의 주장인 양 말하며, 대구에 민간의료 인프라가 풍부하므로 공공병원이 더 필요한 지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지만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은 코로나19 대유행의 고통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대구 시민 다수의 요구이며 정치권에서도 합의된 사항이다. 홍준표 시장은 이를 명심하고 시민의 뜻을 받들어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을 속히 약속해야 한다. 대구시의회도 마찬가지다. 8대 시의회 의원 대다수가 동의했고, 의장은 전국시도의장단협의회에서 정부의 지원 확대와 예비타당성 평가 면제도 의결하였다. 9대 시의회는 가장 먼저 ‘제2 대구의료원 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라.

4. 시민의 생명 외면하는 ‘새로운 대구’는 없다. 공공의료 파괴자가 되지 말라.

홍준표 시장이 대구지역에 병원이 많으니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공공의료 확충에 반대하며 영리를 추구하는 일부 민간의료 세력의 입장에 편승하는 것일 뿐이다. 홍준표 시장과 새로 당선된 시의원은 혹여 이러한 생각으로 시민의 뜻을 부정하고,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또다시 위험에 몰아넣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외면하는 ‘새로운 대구’는 없다. 또한 이런 생각을 가진 정치인들이 대구를 이끌 자격도 없다. 홍준표 시장과 대구시의원들, 대구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시민들의 뜻을 짓밟고, 공공의료를 파괴한다면 시민들의 심판을 결코 면하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22년 7월 5일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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