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_공동] 이래오토모티브 분할매각 반대 대구지역 민중시민사회단체 긴급 기자회견

2의 쌍용차 사태는 막아야 한다!

이래오토모티브의 일방적인 분할매각 중단하라!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지역 최대의 제조업 회사 가운데 하나인 이래오토모티브가 사측의 일방적인 분할매각 추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래오토모티브는 1984년 대우와 GM의 합작으로 설립된 이후 IMF위기와 자동차 산업 침체 등 위기 상황에서도 노동자들의 헌신과 고통분담으로 지역의 고용을 책임져왔고, 지역 경제를 뒷받침해오던 견실한 기업이다. 이러한 이래오토모티브가 경영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분할매각 추진으로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사측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분할매각이 유일한 길이라고 하지만 이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심보에 지나지 않는다. 이래오토모티브 인수당시 이래CS의 김용중 회장은 ‘분할매각 만큼은 없다’고 공언하고 특별단체교섭과 법원의 공증까지 하며 막대한 인수자금을 노동자들의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장본인이다. 인수 당시에는 철떡 같이 약속하더니 이제 와서 수익을 내는 사업부서만 해외 자본에 팔아넘기겠다는 것은 약속을 믿고 기다려온 노동자들을 배신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이래오토모티브 노동자들은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수백명의 동료들을 눈물을 삼키며 떠나보냈다. 이런 노동자들에게 이제 회사를 내어놓으라니 누가 동의할 수 있단 말인가?

회사가 어려워지면 늘 가장 먼저 책임져야 하는 것은 언제나 노동자여야 한다는 말인가?

 

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의 동의 없는 일방적인 분할매각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아울러, 분할매각만이 유일한 회생 방법이라는 사측의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 이래오토모티브는 지난해 1조617억원의 매출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고,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사업부를 핵심과 비핵심으로 분류해 노동자들을 내쳤다. 그로부터 불과 1년이 지났는데 회사는 분할매각을 주장하면서 분할매각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 누가 회사의 경영전략을 신뢰할 수 있단 말인가?

 

이래오토모티브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회사를 끝까지 지키고자 한다. 회사가 만약 분할매각을 강행한다면 노사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이미 지회는 파업을 비롯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분할매각은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칫, 사측의 일방적인 분할매각 추진으로 파업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가져왔던 ‘쌍용자동차의 장기 파업투쟁’이 지역에서 재연될 수 밖에 없다. 경영위기 극복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구조조정, 정리해고를 추진했던 쌍용자동차는 장기간 옥쇄파업으로 치달았고 결국 사측이 내세웠던 경영위기는 회계조작임이 드러나 씻을 수 없는 후과를 남겼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1,000여명이 넘는 지역민을 고용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 기업으로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래오토모티브이다. 노동자들은 분할매각이 아닌 자구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충분한 대안이 있고 준비가 되어있다고 한다.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 위기를 분명히 극복할 수 있다.

 

대구시는 사측의 일방적인 분할매각 추진이 지역경제에 가져올 후과를 미리 예측하고 신속히 중재에 나서야 한다. 그 길만이 제2의 쌍용차 사태가 지역에서 발생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오늘 결성되는 ‘이래오토모티브 분할매각 저지 대구지역 대책위’는 대구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연대를 호소하며, 이래오토모티브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2017221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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