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대구은행장 해임 및 구속 수사 촉구

DGB금융그룹의 막장 인사를 규탄하며 박인규 대구은행장 해임,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30여억 원의 불법 비자금을 조성하여 대구은행 50년 역사상 최악의 흑역사를 만들고도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겸 대구은행장이 인사권을 행사해 자신을 제외한 등기임원 3명을 모두 물러나게 하고, 18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고 한다. 박인규 대구은행장의 이러한 인사는 자신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기에 강행한 점, 물러난 등기임원들이 대구은행장 후보 1순위라는 점, 자신의 동문인 대구상고 출신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켰다는 점 등 여러 측면에서 ‘장기 친정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불법 비자금 사태의 당사자이면서도 자신을 제외한 등기임원 모두를 물러나게 하고,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로 자신과 함께 입건된 간부 3명을 승진시킨 박인규 대구은행장의 ‘막장 인사’는 불법 비자금에 대한 경찰의 수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불법 비자금 조성과 사용에 간여한 직원들은 물론 이에 비판적인 직원들에게 보내는 강력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DGB 금융그룹의 막장 인사는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상품권깡으로 조성한 불법 비자금 중 29억 원을 직원 및 고객 경·조사비, 직원 격려금, 고객 접대비 등 ‘공적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박인규 대구은행장으로부터 경·조사비, 격려금 명목의 돈을 받거나 접대를 받은 대구은행 직원, 고객은 비리 가담자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는 금품이나 접대를 받은 ‘고객’에게는 협박으로 들릴 수도 있다.

상품권깡으로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박인규 대구은행장과 간부 직원들은 심각한 수준의 해사 행위자이자 실정법을 위반하여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범죄 혐의자들이다. 경찰 등 수사기관의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가까운 시기에 처벌받을 수도 있고, 마땅히 처벌되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점에서 박인규 행장의 막장 인사는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글로벌 스탠다드 뱅크(Global Standard Bank)’라는 대구은행의 경영비전과 이를 위한 구성원들의 노력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조직을 불안과 갈등으로 몰아넣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막장 인사를 하면서도 박인규 대구은행장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조직 안정을 유지하며 새로운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대구은행의 가장 심각한 불안 요인이 박인규 대구은행장의 ‘불법 비자금 조성’과 ‘막무가내식 버티기’라는 점에서 이는 후안무치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불법 비자금 사태의 몸통으로 진작에 물러났어야 할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마음대로 ‘장기 친정 체제’를 구축할 정도로 오만방자하고 파렴치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경찰의 부실한 수사와 검찰의 미온적인 반응, 대구은행 이사회의 도덕 불감증과 무책임에 기인한 바 크다. 그로 인해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면죄부와 재신임을 받은 것처럼 행동하고 막장 인사까지 자행한 것이다.

박인규 대구은행장의 막장 인사는 대구은행과 임직원은 물론 경찰, 검찰 등의 수사기관, 지역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사안이다. 이에 우리는 대구은행 이사회에 박인규 은행장의 즉각적인 해임과 막장 인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이를 거부한다면 대구은행 이사회는 박인규 행장의 불법 비자금 조성과 막장 인사의 비호자, 공범이라는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또한 경찰과 검찰에 박인규 행장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구속 수사할 것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찰, 검찰은 봐주기식 수사를 하고 있다는 오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2017년 12월 27일

대구경실련 / 대구참여연대 / 우리복지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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