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 가족을 생각하다. -가족 또는 family 이야기

날씨가 차가워지는 11월엔 가족을 생각해 보자.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호에서는 늘 함께 있지만 과연 우리는 우리의 가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 얼마나 소통하려 하는 가에 대한 의문에 답하는 영화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족 또는 family 이야기 – 댁의 가족은 안녕하십니까?’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좀 거창하게 말씀드리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과 새롭게 생성되고 소멸되는 가족에 대한 영화적 성찰과 시선에 관한 영화제이다. 뭐 쉽게 말씀드리자면 별의별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2006년 다양한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숱한 평론가들로부터 그 해 최고의 영화로 인정받기도한 여고괴담2의 김태용감독의 작품 <가족의 탄생>이 그 첫 번째 영화인데 문소리와 엄태웅, 고두심의 맛깔스런 연기와 김태용감독의 세심하고 세련된 연출이 빛나는 작품이다. 두 번째 작품은 안슬기감독의 <다섯은 너무 많아>로 작은 영화 특유의 미학을 담고 있으며 30살 노처녀와 16살 가출소년을 통해 이상하게도 점 점 늘어만 가는 단칸방 식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현직 수학교사이기도 한 안감독은 방학기간을 이용해 제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이 영화를 완성하여 화제가 되기도 한 작품이다. 가족의 탄생과 마찬가지로 가족일 수 없는 이들이 가족을 구성해가는 우리시대 새로운 가족상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재기발랄한 작품이다. 세 번째 영화는 작년 예술영화 관객들의 가장 큰 호응을 받았던 작품으로 <디 워>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이송희일감독의 <후회하지 않아>이다. 객석점유율이 대단히 높아 동성아트홀 최고의 흥행작이기도 했으며, 드라마를 통해 낯익은 이한과 꽃미남 이영훈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동성애의 모습을 멜로라는 장르를 통해 과감하고도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다. 네 번째 작품은 한국 중견감독의 맥을 잇고 있는 대구출신의 명장 배창호감독의 <길>이다. 장인정신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 할 만큼 감독의 혼이 들어간 작품이며 해외영화제에서 각광받고 여러 차례 수상한 작품이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 사랑 등이 모두 녹아있는 영화로 늦가을 우리 모두의 가슴을 울릴 영화이다.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영화는 <신성가족>, <아주 사소한 중독>, <핵분열가족>, <가족 같은 개, 개 같은 가족>등의 다양한 단편영화들로 우리시대의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에 답하는 영화들이자 한국단편영화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단편의 매력을 마음껏 발휘할 이 작품들은 국내외 유수영화제에서 수상하였으며 독창적일 뿐만 아니라 충격적인 소재와 실험적인 영상들로 영화예술의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행사 개요
■ 일  정 :  2007년 11월 8일(목) – 11월 13일(화) [6일간] ■ 장  소 : 대구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
■ 문  의 : 대구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 053-425-2845 – 네이버, 다음카페 ‘동성아트홀릭’

■ 상영시간표
요일/시간12:30    14:30    16:30   18:30   20:30
8(목)가족의 탄생     길    다섯은 너무 많 아   단편섹션   후회하지 않아
9(금)후회하지 않아   가족의 탄생  길    다섯은 너무 많아    단편섹션
10(토)단편섹션   후회하지 않아   가족의 탄생  길  다섯은 너무 많아
11(일)다섯은 너무 많아  단편섹션  후회하지 않아   가족의 탄생  길
12(월)길  다섯은 너무 많아  단편섹션  후회하지 않아  가족의 탄생
13(화)가족의 탄생   길  다섯은 너무 많아  단편섹션   후회하지 않아

■ 상영작 소개

가족의 탄생(2006)
김태용  |  문소리, 엄태웅  |  113 분

사랑은 언제나…

사랑은 언제나…황당합니다!
누가 보면 연인 사이라 오해할 만큼 다정한, 친구 같고 애인 같은 남매 미라(문소리)와 형철(엄태웅).
인생이 자유로운 형철은 5년 동안 소식 없다 불현듯 누나 미라를 찾아온다. 인생이 조금은 흐릿한 20살 연상녀인 무신(고두심)과 함께……똑 부러지는 인생을 꿈꾸던 미라는 사랑하는 동생 형철 그리고 동생이 사랑하는 여인 무신과의 아슬아슬, 어색한 동거를 시작하는데……

사랑은 언제나…화가 납니다!
한편, 리얼리스트 선경(공효진)은 로맨티스트 엄마 매자(김혜옥)때문에 인생이 조용할 날이 없다.
‘사랑’이라면 만사 오케이인 엄마의 뒤치다꺼리 하다 보니 이리저리 치인 기억에 ‘사랑’이 마냥 좋지만은 않은 선경. 남자친구 준호(류승범)와의 애정전선에 낀 먹구름도 맑게 개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딸의 연애가 위태위태한데 매자는 왜 또 선경을 찾으시는지……

사랑은 언제나…엇갈립니다!
그리고 그 놈의 ‘사랑’ 때문에 인생이 편할 날 없는 경석(봉태규)과 채현(정유미)이 있다.
얼굴도 예쁘고 맘도 예쁜 채현이 넘치는 사랑을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나누어주다 보니 정작 남자친구는 애정결핍증에 걸리고 만 기구한 커플이다. 이건 아니다 싶은 경석. 참고 참다 둘 사이에 강수를 놓기로 하는데……과연 채현이 그 수에 걸려들까?

하루가 멀다 하고 웬~수처럼 으르렁대는 이들……
사랑만으로도 복잡한데 이 7명은 여기저기서 또 얽히고 설킨 스캔들로 인생 들썩이기 일쑤다.
어쩌다 저렇게 엮이는지, 살짝 피곤해지려고 할 때.
꿈에도 생각지 못한 하나의 비밀이 이들에게 다가오는데…

사랑에, 스캔들에, 바람 잘 날 없는 이들
과연 찬란한 행복이 탄생할 수 있을까?

다섯은 너무 많아(2005)
안슬기  |  조시내, 유형근  |  80 분

30살 노처녀와 16살 가출소년의
유쾌한 동거가 시작된다

열여섯살 가출소년 동규. 아르바이트도 짤리고 하릴없이 방황하던 일회용품 신고 포상금을 타기 위해 시내가 일하는 도시락 전문점의 사진을 찍고 도망친다. 그러나 악바리 시내가 던진 돌에 맞아 쓰러지게 된다. 시내의 단칸방에서 정신을 차린 동규는 다짜고짜 아무것도 기억 나지 않는다며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데…

한뼘 단칸방,
이상하게 자꾸만 식구가 늘어간다

동규의 기억을 되살려 어떻게든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쓰는 시내. 그러나 이상하게도 날이 갈수록 시내의 한뼘 단칸방에는 조선족처녀 영희, 분식점 아저씨 만수 등 하나 둘씩 낯선 식구들이 늘어간다. 절대 가족이 될 수 없을 것 같은 그들이 만들어가는 좌충우돌 가족 만들기.

후회하지 않아(2006)
이송희일  |  이영훈, 이한  |  114분

삭막한 도시, 두 청춘의 피할 수 없는 만남
시골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대학에 가겠다는 꿈을 갖고 서울생활을 시작한 수민(이영훈 분). 서울에서의 일상은 기대만큼 희망적이지는 않지만, 수민은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부잣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삶에 지쳐있던 재민(이한 분)의 차를 운전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피할 수 없는 만남이 시작된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서로에게 깊은 인상을 품게 된 두 사람의 마음은 흔들린다.

재민과 수민, 그들의 낮과 밤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 재민과 수민은, 기업 부사장의 아들과 해고 노동자로 재회한다. 재민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수민은 공장을 나와 여기저기 일자리를 찾아 헤매다가 한 선배의 소개로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 발을 딛게 된다. 그 곳은 바로 게이 호스트바. 내키진 않았지만 도망칠 곳이 없었던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곳에서 일을 하게 되고 그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한편, 집안에서 정해 준 약혼녀와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재민은 수민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외면할 수 없어서 호스트바로 그를 찾아간다.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약혼녀에겐 미안하지만 그는 자신의 욕망을 버릴 수 없다.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을 만큼 수민에게 빠져든 재민, 거부하려 해봐도 자꾸만 재민에게로 다가가는 수민의 마음. 두 사람의 사랑은 점점 깊어져 간다.

끝을 알 수 없는 두 남자의 뜨거운 사랑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남자의 만남이 잦아지던 어느 날, 재민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수민이 알게 되면서 사랑은 위기를 맞는다. 재민은 현실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고, 이제 재민이 자신의 모든 것이 되어버린 수민은 절망에 빠진다. 그런 그들에게 닥친 또 하나의 예상치 못한 사건은 그들의 사랑을 더욱 알 수 없는 길로 몰아간다. 차가운 도시에서 시작된 이 뜨거운 사랑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길(2004)
배창호  |  배창호, 강기화  |  95분

미워서, 그리워서, 눈물로 걷는… 길

장터가 아직 우리 삶에서 풍요로웠던 70년대 중반, 태석은 이십년 넘게 무거운 모루를 지고 각지의 장터를 떠도는 대장장이다. 다음 장을 향해 길을 가던 중 그는 서울에서 내려온 신영이라는 여공을 만난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러 가는 길이라는 그녀는 장례식에 어울리지 않는 빨간 코트에 커다란 ‘스마일’뱃지를 단,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처녀. 태석은 신영을 버스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데려가 주기로 한다.

길 위에서 태석은 줄곧 옛날을 떠올린다. 세상 없이 사랑했던 그의 아내, 그녀가 있어 매번 돌아갔던 작은 초가집, 가장 절친했던 친구 득수, 그러나 그로 하여금 지난 이십여년간 집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했던 득수의 배신까지 그는 기억 속의 길을 미움과 그리움 속에 걷는다. 그리고 태석은 신영이 그 원수 같은 득수의 딸임을 알게 되고,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나는데….

단편섹션
– 신성가족, 아주 사소한 중독, 핵분열가족, 가족같은 개 개같은 가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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