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참사 대시민호소문

2.18 대구지하철참사 1주기를 맞아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대구시민여러분
192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고 148명이 부상을 당한 대구지하철참사의 1주기를 맞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날의 아픔을 결코 잊을 수 없으며 안타깝고 간절한 마음으로 숨져간 넋들의 명복을 빕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정신적, 육체적 고통 속에 있는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 및 그 가족 여러분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대구시민여러분
2.18 참사는 우리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참사의 도시라는 오명을 안겨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먼저 우리는 그날의 참사가 그 어떠한 변명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자신의 이기심과 탐욕, 끝모를 경쟁과 사회적 소외, 이웃과 공동체에 대한 무관심과 무책임의 소치였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1주기를 맞아 고인들의 영령 앞에서 우리가 진실로 참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떠한 희망과 행복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2.18 참사는 또한 우리 지역공동체에 수많은 교훈과 과제를 던져 주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안전불감증과 관계기관의 무책임과 부도덕성, 허술한 위기관리 능력을 적나라하게 질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사의 관련 주체들이 진심으로 성찰하지 않고 제기된 과제들을 책임 있게 수행하지 않는 현실을 다시 한번 지적하며 우리 또한 깊이 반성합니다.

대구시민여러분
우리 지역의 6대 종단과 시민사회의 대표들은 이러한 마음으로 가신 넋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며 참사와 비통을 넘어 안전과 생명, 평화의 도시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2.18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1주기 범시민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범시민 추모식을 준비하며 아래와 같이 호소합니다.

■ 시민여러분
– 2월 18일 09시 30분부터 중앙로역 노상에서 개최되는 ‘2.18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1주기 범시민 추모식’에 다같이 동참해 주십시오.
– 2월 18일 09시 53분 참사가 발생한 시각에 추모 싸이렌이 울릴 때 함께 추모 묵념을 올려 주십시오. 또한 이날 12시부터 중앙로역 지하역사에서 진행되는 시민 분향 및 헌화 행렬에 동참해 주십시오.
– 범시민 추모식의 원할한 개최를 위해 2월 18일 0시부터 20시까지 반월당네거리~ 중앙로네거리 주변의 교통이 통제됩니다. 다소간 불편이 따르더라도 드높은 시민공동체의식으로 감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중앙로일대 상인여러분
범시민 추모식으로 인해 생업에 다소간의 지장이 있더라도 희생자, 유가족의 아픔에 함께 하는 마음으로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동참에 많은 시민들이 격려를 보낼 것입니다.

■ 대구광역시 및 관계 당국자 여러분
–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약속한 추모묘역(공원)을 비롯한 제반 추모사업이 이른 시일내에 성사되어 대구가 안전과 생명, 평화의 도시로 거듭나도록 힘써 주십시오.
– 범시민 추모식이 안전하고 엄숙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성심껏 협조해 주십시오.

2.18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1주기 범시민추모위원 일동
공동위원장 김보현(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 김태범(대한예수교장로회 부총회장), 도호경(대구향교 전교), 이문희(천주교 대구대교구 대주교), 지 성(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 주지), 최영식(천도교 대구시교구장)
추모위원 강달원(희생자유족회장), 고건상(우리복지시민연합대표), 구자영(대구향교수석장의), 권정호(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김경발(대구신문사장), 김규원(우리복지시민연합대표), 김달웅(경북대학교총장), 김동환(대구종교인평화회의대표), 김락현(대구종교인평화회의대표), 김수업(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김태일(2.18추모사업위원회), 김찬수(민주노동당대구시지부장), 김형기(지방분권운동본부대표), 문혜선(참교육학부모회대구지회장), 박정희(대구여성자애인연대대표),  법 륜(대구종교인평화회의대표), 백승대(대구참여연대대표), 서미령(주부아카데미협의회장), 서일웅(대구목회자평화실천협의회장), 석성우(대구경실련대표), 성낙오(영남일보사장), 성타스님(불교방송사장), 손영준(한국청년연합회대구지부대표), 송인걸(대구종교인평화회의대표), 안이정선(대구여성회장), 우종철(대구향교수석장의), 원유술(대구종교인평화회의상임대표), 유병제(전국교수노조대구지부장), 윤귀분(대구YWCA사무총장), 윤석기(희생자대책위원장), 이강용(교통안전공단대구경북지사장), 이균옥(민족예술인총연합대구지부장), 이동우(2.18부상자대책위원회), 이두옥(대구여성의전화대표), 이영기(민주주의민족통일대구경북연합의장), 이원락(맑고푸른대구21추진위원장), 이재용(열린우리당대구지부장), 이창기(대구흥사단대표), 이치호(민주당시지부장), 이태열(대구일보사장), 이호철(대구환경운동연합대표), 이현택(2.18추모사업위원회), 이해봉(한나라당대구시지부장), 이흥식(대구종교인평화회의대표), 임신영(대구YMCA사무총장), 장명재(전국교직원노조대구지부장), 전호영(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의장), 정우달(민주노총대구본부장), 정 현(내원암주지), 조기섭(대구경실련대표), 주선국(한국청년연합회대구지부댸표), 진수미(대구참여연대대표), 최창호(경북일보사장), 최상복(2.18추모사업위원회), 최현복(2.18추모사업위원회), 함종호(우리복지시민연합대표), 현순호(대구기독교인권위원회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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