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제] 이라크 파병반대 흐름은 계속된다

지난 24일, 전국 각 지역의 흐름과 함께 대구시내 중심가에서도 ‘이라크 파병 반대 대구경북 시민행동’의 주최로 대규모의 파병철회 시민문화행사를 가졌다. 오후 6시부터는 대구백화점 앞에서 본격적으로 ‘이라크 파병철회! 한반도 평화실현’을 주제로 한 대구시민한마당이 펼쳐졌다.

이에 앞서 대구백화점 앞에서는 한 인터넷 카페 모임이 파병반대, 전쟁반대’를 주제로 한 플래시 몹의 하나로 ‘Peace몹’ 을 진행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10여명의 이들은 갑자기 나타나 바닥에 누워서 ‘파병반대’를 외치거나 부시가면을 쓰고 짧은 연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 박종웅(26) 씨는 “이라크인 스스로 이라크를 복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Peace 몹이 집회와는 색다르게 느껴지고 아이들도 줄넘기나 훌라후프 등의 놀이를 통해 파병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침략전쟁 동참하는 이라크파병 철회하라! 국민안전 위협하는 이라크파병 철회하라!” 대구경북 통일연대 사무처장인 오택진 씨의 진행으로 구호를 외치며 시작된 시민한마당은 미리 나눠준 형형색색의 풍선을 날리며 시작됐다. 또한 민중의례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후 대회사가 이어졌다. 파병반대시민행동 상임대표 장명재 씨는 “이라크 파병은 곧 우리니라가 침략자의 길을 가는 것”이라며 “선량한 이라크 민중의 목숨을 빼앗을 순 없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쟁은 명분없는 미국의 침략전쟁이고 국민의 목숨을 담보하지 않는 국회와 정부는 엄중히 규탄 받아야한다”며 파병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백 앞 무대행사 중 ‘좋은 날’의 노래공연과 손 몸짓을 배우며 지나가던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몸짓을 했던 이나래(대구교대 실과 02) 씨는 “자발적으로 몸짓공연을 하고자 참여하게 됐다”며 “몸짓을 통해 시민들의 눈길을 더욱 끌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진 풍물굿패 소리광대의 ‘파병철회, 반전평화의 북소리’는 웅장함 울림으로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소리광대 대표 김언중 씨는 “북은 정확한 의미 전달이 어렵지만 북의 깊은 울림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려 이라크 파병반대 투쟁에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의사를 밝혔다.
이날 발언한 대경총련 의장 윤영석(영남대 경제학과 97) 씨는 “파병반대가 곧 한반도에 평화를 실현하는 길”이라며 “젊은 청년학생들이 이라크 파병반대에 앞장 서줄 것”을 당부했다.

집회에 참석한 광주의 한 대한학교에 재학 중인 오하은(여,18)는 “이라크전은 베트남전과 마찬가지로 강대국이 힘없는 나라를 상대로 한 침략전쟁이다. 미국은 중동에 거점을 마련하는 등의 국익을 위해 이라크를 침략한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전쟁이유도 없고 파병이유도 없다”며 학교에서 배운대로 반대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이날은 천막농성을 접으면서 열린 마지막 집회로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무관심한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안타까운 모습들도 있었다.
31일에도 대구백화점 앞에서는 ‘이라크 파병반대’를 주제로 한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글_권영혜 자원활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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