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 발족 기자회견

– 기자회견문 –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 발족 기자회견

<대구 성매매집결지‘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 발족 선언문
“성매매집결지 업주들에게는 적법한 정의의 ‘힘’으로,
여성들에게는 전폭적 인권의 ‘힘’으로,
지역민에게는 평화로운 공동체의 ‘힘’으로”

성매매방지법 제정 10년이 되는 2014년, 많은 대도시의 성매매집결지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시점에 유독 대구의 한복판 성매매집결지‘자갈마당’은 인간을 성적대상물로 간주하여 상품으로 전시하는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대 구시 중구 도원동 일대 속칭‘자갈마당’은 일제가 역전주변에 만든 공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60~70년대 산업화의 곤궁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공공연한 인신매매가 이루어지는 여성인권유린의 현장이었지만 모두가 외면한 곳이었고, 80~90년대 성산업의 번창속에 성매매알선업자들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 준 곳이었습니다. 또한 대구 성매매집결지‘자갈마당’은 조직폭력배들의 이권다툼으로 인한 범죄행위가 여전히 만연해 있고, 공권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지역 시민들에게 불안하고 두려운 장소가 되어왔습니다.

2000년 군산 성매매집결지의 화재참사로 인해 성매매여성들 인권유린의 실상이 드러났고 우리사회는 이를 시정하기 위해 2004년 성매매방지법을 만들었습니다. 성매매방지법 제정이후 사회적 분위기 탓에 잠시 주춤했던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의 불법행위는 경찰의 단속이 뜸해지고 지자체의 정책부재 속에 지속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타지역은 시민들의 요구와 지자체의 노력으로 최근들어 집결지의 폐쇄를 위한 사업을 완료하거나 진행하고 있어 대구시만이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아무런 대책없이 사건이 생길때마다 임시적인 형사처벌만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현재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일대는 지하철 3호선 개통시 역사와, 중구 도심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북성로와 불과 반경 1km이내에 있고, 수창초등학교가 인근 200m이내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로 옆 KT&G 부지에 곧 1,000여세대규모의 고층아파트 신축공사 착공이 2014년 연내 진행될 예정으로 곧 민원이 폭발적으로 생길 것이고 여성들이 공격당할 여지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갈마당집결지 업소의 토지주와 건물주는 이러한 주변 분위기를 이용하여 개발이익과 지대상승 등으로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통상 서울 미아리집결지 등 개발로 인한 집결지폐쇄는 여성들은 다른 지역의 성매매업소 등으로 이동시키거나 넘겨버리기 때문에 업주들은 전혀 손해볼 것이 없는 기회가 되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매매집결지 업주들은 여성들을 내세워 ‘생존권’을 주장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도구’로 이용해 왔습니다.

대구시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 일제에 의해 생겨난 공창으로 여전히 불을 밝히고 여성인권유린의 상징적 장소로 남아 있는 곳, 여성에 대한 인신매매, 감금, 폭력 등 이 자행된 곳, 조직폭력배들의 이권다툼으로 인한 범죄행위가 만연한 곳, 공권력에 대한 접대와 로비로 부패와 타락의 온상이 된 곳, 지역의 인권낙후된 이미지를 전국, 아니 세계에 광고하는 곳에 대한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느끼며 <대구 성매매집결지‘자갈마당’폐쇄를 위한 시민연대>를 발족하면서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자갈마당을 통해 거대한 부를 착복한 건물주 토지주 업주의 재산을 몰수․추징 등 환수조치해야합니다.

자갈마당 업주와 건물주, 토지주에 대한 불법행위에 대해 형사적․민사적․행정적으로 적법한 처벌을 하고, 더 이상의 영업행위를 강행할 경우 이를 행정적으로 적극 대응해야합니다.

성매매집결지 여성들에 대한 이주와 전업을 위한 긴급지원비 대책 등을 포함하는 집결지 폐쇄에 따른 여성긴급지원 조례를 제정해야합니다.

대구시는 여성친화도시․인권친화도시의 이미지에 걸맞는 대구 중구 도원동 성매매집결지 지역정비를 위한 비전을 세우고 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합니다.

성 매매알선업자들에게는 적법한 정의의 이름으로, 성매매여성들에게는 안전한 인권의 이름으로, 지역민들에게는 공동체적 평화의 이름으로 성매매집결지‘자갈마당’은 새롭게 살아갈 공간이 되어야합니다. 이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이며 권리입니다.

2014년 9월 22일

대구 성매매집결지‘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

대 구경북여성단체연합(대구여성회․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북구여성회․대구여성의전화․한국미혼모가족협회대구지부․대구여성인권센터․대구여성광장․대 구여성노동자회․함께하는주부모임․대구여성장애인연대․경산여성회․포항여성회․경주여성노동자회)․대구경북진보연대․대구경실련․대구성매매방지기 관협의체․대구사회연구소․대구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대구YMCA․시간과공간연구소․전교조 대구지부․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구지부․(사)평화캠프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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