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공동체운동의 현황과 전망

주택2

도시 공동체운동의 현황과 전망

심포지움 일정

■ 개회식 : 2:00 ∼ 2:20
– 개회사 : 하성규 (한국도시연구소 소장, 중앙대 교수)
– 인사말 : 김형국 (한국도시연구소 이사장, 서울대 교수)

■ 주제발표 및 토론
– 사회 : 조명래 (한국도시연구소 연구부장, 단국대 교수)

제1부 주제발표 (2:20 ∼ 3:20)
– “공동체의 이념과 쟁점” : 설한 (경남대 교수)
– “도시 공동체운동의 현황과 전망” : 신명호 (한국도시연구소 부소장)

휴식 (3:20 ∼ 3:40)

제2부 토론 (3:40 ∼ 5:30)
: 박재천 (한국주민운동정보교육원 대표)
: 심현천 (참여연대 아파트공동체연구소 부소장)
: 유정길 (한국불교환경교육원 사무국장)
: 최병두 (한국도시연구소 연구부장, 대구대 교수)
: 최정한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 사무총장)
– 질의 및 토론
2000 한국도시연구소 심포지움을 맞이하여

모듬살이는 인간 삶의 기본 원리이다. 그래서 인간은 크고 작은 조직 속에서 생을 시작하고 마감한다. 함께 산다는 것은 한 개인의 생각과 욕구가, 다른 사람의 그것과 충돌하지 않고 무한정 확대될 수 없음을 전제로 한다. 그렇다면 함께 더불어 사는 단위로서의 ‘공동체’는 새삼 화제에 올리거나 애써 강조할 이유조차 없는, 어찌 보면 당연한 세상살이의 진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공동체를 꿈꾸고 공동체를 만들고자 애쓰며 공동체에 관해 이야기한다. 추상적 언어로 인간 역사의 어제와 내일을 더듬는 학문의 영역에서도, 부단한 일상적 관계 맺기가 이루어지는 저자거리에서도 ‘공동체’는 심심찮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공동체’는, 개체로서의 힘이 약한 사회적 약자들에게만 소용되는 것이라고 단정할 일도 아니다. 상대적으로 넉넉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내심으로는 진정한 함께 살기의 규칙을 목말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가 무성하다는 말은 역설적이게도, 이 세상의 돌아가는 모습이 ‘공동체적이지 않다’는 의미이다. 억압과 구속이 싫어서 사람들은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노래했지만. 어느새 시장에서의 자유가 삶의 수준에 깊은 계곡과 그늘을 만들고 그것이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굴레로 작용하는 것을 보면서, 모래알 같은 생활이 주는 자유가 항상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사람들은 자유와 평등이 공존하는 ‘함께 살기’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시화, 물신화, 개체화, 반생태주의, 신자유주의 등등으로 표현되는 현대사회의 경향들, 곧 꿈을 좌절시키려는 경향들이 강해지면 질수록, 일단의 사람들은 집요하게 ‘공동체’ 꿈꾸기를 하고 있다.
이론과 실천의 접합을 목표로 삼고 있는 우리 도시연구소로서는 세상의 이러한 움직임에 마땅히 응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동체에 관한 논의가 무성한 나머지,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실천가들의 호소도 주제를 선정하는 데 작용하였다. 일단 ‘공동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 운동의 영역들을 되는대로 모아보기는 했지만, 기존의 논의들을 빠짐없이 망라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운동의 지침이 될만한 명확한 결론과 해답을 기대하고 참석하신 분들께 미진한 느낌을 드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천과 관련이 있는 담론이라면 현실의 수준을 지나치게 앞서 갈 수도, 또 앞서 가서도 안 된다는 말로 자위하면서, 오늘의 토론이 보다 발전된 공동체운동 논의를 위해서, 펌프의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오늘 발표와 토론을 맡아주신 여러 선생님들과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와 격려를 드린다.

2000. 12. 1
한국도시연구소 이사장 김 형 국

 

도시공~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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