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신청사 이전의 독선과 혼선, 홍준표 시장 사과하라

홍준표 시장이 지난 10.23 대구시 국정감사 현장에서 두류정수장 부지 매각 없이 신청사를 짓겠다고 말했다. 추진 중단 방침을 철회하고, 원안대로 추진하되 다른 시유 재산을 매각하여 건립 비용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달서구 주민은 환영하고, 어떤 이들은 그나마 다행으로 여길 수는 있으나 우리는 독선으로 일관하고, 막대한 혼선과 갈등을 부른 홍준표 시장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홍 시장은 전임 시장 때 시민들이 오랜 공론을 거쳐 합의, 결정한 방침을 일시에 뒤집었다.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를 무시하고 추진을 중단시키는 독선을 자행했으며 작금의 원안 추진 방침 역시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대구시의 미래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을 손바닥 뒤집듯 마음대로 하는 독단의 반복이다. 홍 시장은 이에 대해 사과하라.

둘째, 홍 시장의 독단으로 사업이 15개월 이상 지연되고, 동인동 청사 후적지 활용 관련 연구비 수억원 등 예산이 낭비되었으며, 지역사회의 혼란과 갈등을 불렀다. 그럼에도 홍 시장은 일언반구의 사과나 반성도 없이, 시의회와 협의도 없이 특정 정치인과 협의, 발표했다. 홍 시장은 시의회 무시, 시민 갈등 유발, 행정력 낭비 등에 대해 사과하라.

셋째, 중단 철회는 당연하나 재추진 방안이 타당한지는 의문이다. 시유 재산 매각이 제대로 될지도 미지수이지만 결국 대구시의 처분 가능 자산이 감소하여 재정 운영의 탄력성이 떨어진다. 불요불급한 토목개발 예산을 줄이거나 부채가 심각한 단계가 아니라면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신중, 숙고’하지 않는 홍 시장이 또다시 단순한 방침을 일방적으로 발표하였다. 이 또한 다각도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넷째, 시의회는 홍 시장의 ‘마음대로 행정’을 제대로 견제하라. 시의회는 시민의 대표기관이다. 시의회가 무시, 농락당하는 것은 시민이 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장 말 한마디에 시정이 대혼란에 빠지고, 시장이 의회와 시민을 무시하는 데 시의회는 뭘 하고 있나. 재추진 방안 역시 시의회가 주도하여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