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시민보다 골프가 더 중요한 홍 시장, 대구시정 맡길 수 있나

지난 주말 집중 호우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참변 뉴스에 눈을 떼지 못하고 마음을 졸였다. 속출하는 사상자들이 안타까웠고, 고향의 부모님과 각지의 지인들은 안전한지, 우리 주위에는 위험 이 없는지 걱정하며 잠을 설쳐야 했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공무원들이 감사하면서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인재에 대해서는 화를 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골프를 치고 있었다니, 폭우 때문에 더 이상 치지 못할 때까지 치고 있었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전국 각지에서 특히 이웃도시 경북에서 참변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구시장이라면, 대구시민을 조금이나마 걱정하는 시장이라면 우리 대구에는 위험 요소가 없는지 살피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며 촉각이 곤두서 있어야 정상 아닌가.

그러나 홍 시장에게는 대구시민의 안전을 챙기는 일보다 골프를 즐기는 일이 먼저였다. 집중 호우로 재난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대구시장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초적 상황 판단력조차 없었다. 시민의 안전을 안중에 두지 않는 시장이 왜 필요한가, 상황 판단력이 없는 사람에게 대구시정을 맡겨야 하는가, 대구시민이라면 할 수 있는 당연한 질문이다.

대구는 대형 지하철 참사를 두 번이나 겪은 도시고, 메르스 사태와 코로나 사태 등 감염병 위기를 가장 혹독하게 겪은 도시이다. 안전 문제만큼은 경각심을 갖고 각별하게 대처해야 할 과제가 시장에게 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도 아직 가시지 않았고, 이태원 참사의 고통과 책임은 현재 진행형이다. 도시의 수장이라면 ‘시민안전’이라는 네 글자가 마음에 새겨져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홍 시장에게 시민의 안전은 중요하지 않았다. 안전을 걱정하는 시장이라면 최근에 개최된 퀴어축제 역시 시장이 나서서 안전한 개최를 위해 노력했어야 함에도 홍 시장은 오히려 경찰의 안전업무를 방해한 사건에서도 확인된다. 도시의 수장에게 또한 중요한 것은 이성적 상황 판단력인데 홍 시장의 판단력은 과연 온전한지 의문이다. 평범한 시민도 대구에서는 물난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주위를 살피는데 시장이 골프를 치러 가다니, 정상적인 판단력이라고 볼 수 없지 않은가.

홍 시장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늘 화를 내고, 잘 흥분하며, 적대적이고 과격한 언사를 일삼는 것이야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것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시장을 우려한다. 이런 와중에 폭우 참변 중 골프라니, 냉정한 분석과 합리적 판단이 필요한 대구시정을 맡길 수 있을지 대구시민이 판단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한 가지 더 짚을 것은, 시장도 시장이지만 측근 공무원들은 뭐 하는 사람들인지, 시장을 제대로 보좌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시장 한 사람이 여러 상황을 다 제대로 챙기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위 공무원과 측근 보좌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시장의 심기 살피기만 바쁠 뿐 해야 할 말을 하지 않거나 그들 또한 판단력이 부족하고 무능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모든 책임은 홍 시장에게 있다. 공무원들과 함께 상황을 분석하고, 대처 방안을 토론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고, 시민들의 협력을 도모해야 하는데 홍 시장에게는 버럭거리는 성질만 있고, 자기 맘대로 막무가내 폭주하는 모습밖에 없으니 어느 공무원이 할 말을 하고, 제 일을 제대로 할 것인가.

홍 시장, 시민이 안중에 없고, 시정 판단력이 흐려졌다면 시장직을 내려놓고 노후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홍 시장, 시민을 돌아보고, 시장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제대로 살펴보라. 성찰과 변화의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 직시해야 할 것이다. 끝.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