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국민의 힘, 대구 중남구 임병헌 의원의 복당 의결을 철회하라

오늘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지난 3.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탈당 뒤 무소속으로 당선된 임병헌 대구 중남구 의원의 복당을 의결하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지난 보궐선거 당시 무공천 결정을 하면서 공언한 ‘탈당 후 당선된 인사의 복당 불가’ 방침을 뒤집은 것으로 규탄받아 마땅한 처사다.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는 당시 지역구 의원이었던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이 ‘대장동 개발’ 관련 기업인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곽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당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선거이므로 무공천하기로 결정하고, 탈당한 인사들이 당선 후 복당을 신청하더라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과거 더불어민주당과 대조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끝난 시점에서 처리한 이번 복당 의결은 당시 국민의힘의 결정이 정치개혁의 진정성이 전혀 없는, 단지 대선과 지선을 의식한 정략에 불과했다는 것을 점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2년 후 치러지는 총선 외 당분간 중요한 선거가 없는 상황을 틈타 국민의 뒤통수를 친 얄팍하고 저급한 행위라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

양대 선거에서 이긴 국민의힘이 벌써 권력에 도취, 기고만장하고 있다는 징후가 이미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터에 오늘의 복당 의결은 이를 확신해도 될만한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된다. 국민의힘은 과거 더불어민주당이 자기 당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규까지 바꿔가며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하여 비난받았고, 대선, 지선에서 패배한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벌써 망각한 것인가.

대구시민으로서는 더욱 유감이다. ‘대구는 텃밭이니 뭘 해도 된다’는 오만으로 대구시민들을 얕보고 우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오만을 거두라. 임병헌 의원의 복당 의결을 즉각 철회하고, 대구시민들께 사과하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