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대구지하철공사 사장 선임을 주목한다.

이훈 전 대구지하철공사장의 사퇴와 신임 사장 선임에 대한 논평

대구시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동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한 대구지하철공사 사장 후임에 현 지하철건설본부장을 내정하고 파견근무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실시되는 대구 동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을 사퇴한 이훈 전 사장의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훈 전 사장은 2003년 5월 16일 대구지하철 공사 사장에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역발전에 마지막 힘을 쏟고 싶어” 임기 3년의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직을 중도 사퇴하였다. 이훈 전 사장은 자신이  “지역발전에 마지막 힘을 쏟을” 곳은 3년의 임기 동안 대구지하철공사를 잘 경영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방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대구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3대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은 지난 대구지하철참사를 수습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또, 대구시는 대구지하철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의 막대한 부채로 인해 대구시 예산 운용에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과제와 어려움을 잘 수행할 적임자를 대구시가 선임하고 관리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사장이 임명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지역발전”에 힘을 쏟고자 사퇴한 상황에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을 잘 운영하기 위한 책임자를 선정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적임자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대구시가 마땅히 해야할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을 하라고 시민들이 세금을 내고, 권한을 준 것이다.

대구시장은 시가 설립·운영하는 공사·공단의 사장 또는 원장 및 이사장을 임명하기 위해 대구광역시 지방공사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대구광역시지방공사사장추천위원회설치및운영조례) 그럼에도 대구시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특정인에 대해 ‘파견근무’, ‘내정’이라는 언급을 통해 사장을 지목한 것과 다름없다. 아직 위원회 회의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인을 지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 위원회에서는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으로 적임자를 찾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시장에 의해 내정된 공무원을 추인 하는 위원회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책임자로서의 비전과 책임감, 자세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검증과정을 통해 적임자를 선정하는 내실 있는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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