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대중교통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시행하라!

대구시의 지하철 3호선 경전철 검토와 관련

지역언론에 따르면 “대구지하철건설본부는 2006년 이후 추진될 칠곡-범물간 대구지하철 3호선은 외곽지역은 고가도로, 도심은 지하화하는 경전철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대구시의 부채 등을 고려하여 건설비용이 30 – 40% 저렴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하철건설이 대중교통의 활성화를 위해서 추진된다면, 이 참에 지하철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엄청난 재정을 투입하고도 그 효과가 의문스러운 지하철 건설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그 비용이 저렴하다고 하지만 경전철의 경우 또한 재원 조달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저렴한 경전철 건설 비용’ 역시 대구시 재정에는 엄청난 압박요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는 향후 10년 이상 대구시가 재정압박과 더불어 지하철(경전철) 건설로 인한 교통여건의 제약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대구시에서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경전철 건설비용이 저렴하다는 논리는 자칫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 될 수 있다. 경전철이 지상화이기에 건설비용이야 당연히 저렴하겠지만, 경전철의 기술이전 비용, 유지 관리 비용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비용을 밝혀서 주장의 타당성을 획득해야 할 것이다.

서울과 대전 등에서 대중교통 체계의 새로운 방안으로 BRT(Bus Rapid Transit)가 검토 또는 시범시행 되고 있다.

도심차량속도 등의 수치를 보면 대구는 도로여건과 환경이 양호한 편이다. 이는 규모와 속도 면에서 지하철의 효과에 맞먹는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대구시가 기존에 투자해온 ITS(지능형교통체계) 구축사업, 교통카드, 버스 공동배차제, 공동차고지, 순환도로, 지하철 1·2호선 등을 연계하여 검토한다면 매우 효과적인 대중교통 체계를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끝.

200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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