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결과에 대한 성명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의 확인
– 선거운동 과정에 쏟았던 간절한 심정, 잊지 말길 –

 

수많은 고비와 역경을 딛고 마침내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후보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번 결과는 한마디로 새로운 정치와 국민통합을 희망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 할 것이다. 나아가 국민들은 사회전반의 지속적인 개혁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 무엇보다 우선되기를 기대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노무현 후보로 인해 처음으로 나타난 자발적 선거운동 모임과 소액다수의 선거자금모금은 새로운 참여의 정치문화를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 동안 정치적 무관심 층으로 분류되었던 20, 30대의 참여와 노무현 당선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는, 보다 역동적인 사회로 변화할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노무현 후보가 줄곧 주장해왔던 신뢰와 원칙의 정치, 계파정치와의 단절, 지역주의 극복, 정경유착 척결 등은 한국 사회 민주화의 장애였던 3김식 정치의 종언으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녔던 국민에 대한 간절한 심정을 절대로 잊지 말고 굳건하게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아무런 대가 없이 보여준 노사모의 헌신적 지지와 돼지저금통을 들고 나온 국민들의 기대와 바램을 잊어서는 안된다.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바로 이렇게 참여하는 국민들이었다. 그러나 분명 사상 최저의 대선 투표율이 담고 있는 의미는 정치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존재함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진정으로 국민을 두려워 하는 정치를 펼쳐야만 할 것이다. 아울러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줄곧 노무현 당선자를 반대했던 세력에 대해서도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기 위한 화합의 새 정치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제 노무현 후보가 나아가야 할 바는 명확하다. 보다 강력한 사회 개혁을 단행하는 일만 남아있는 것이다. 권력의 단맛에 빠진다든지, 수구세력의 견제에 요동치는 일은 추호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5월 민주당 경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후 안이한 생각으로 김영삼 후보를 찾아갔을 때 국민들이 지지를 철회했던 사실, 김대중대통령의 실정으로 인해 최악의 지지율로 떨어졌던 사실을 다시금 상기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대선유권자연대는 정책선거를 호소하며 부패청산, 호주제폐지, 국가보안법 개폐 등의 3대 청산 과제와 소파개정 등의 한미관계 재정립, 재벌개혁, 복지정책의 확대 등 10대 개혁과제를 제안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시민사회가 요구한 정책과제를 많은 부분 수용하겠다고 약속하였다. 노무현 후보는 자신을 지지했던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켜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이 약속을 지키는지 감시하고 더 많은 개혁을 촉구하기 위한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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