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홍준표 시장 모니터] 홍준표 시장님, 이래도 됩니까(1)- 품격 없는 대구시 유튜브

– 시민 조롱하는 문구로 유튜브 영상 업로드, 홍 시장 개인 채널과 흡사

– 홍 시장 본인이 비판적 언론, 시민사회 존중하지 않고 적대하니 생기는 문제

– 대구시 뉴미디어 담당관, 공공기관 공식 채널의 품격과 책임 성찰해야

지난 11월 15일과 22일, 대구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두 개의 숏츠영상(15~60초 사이 짧은 영상)이 게시됐다. <홍준표 시장 “무상급식 비리 많은 곳”ㅋㅋ>과 <홍준표 시장 환경단체에게 일침!!ㅋㅋ>이라는 영상인데 내용도 문제지만 대구시의 공식 채널의 품격을 찾아볼 수 없는 저급한 표현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무상급식에 관계하는 업체 등에 일부 비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마치 대단한 비리가 있는 것처럼 과장한 것도 문제고, ‘ㅋㅋ’라는 표현은 홍 시장의 정제되지 않는 말을 치켜세우는 동시에 상대를 조롱하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또 시장이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이런저런 입장을 밝혔다고 알리는 것은 괜찮지만 ‘환경단체에 일침!!ㅋㅋ’라는 표현은 상대를 적대하고 우롱하는 표현으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뿐만 아니다, 현재 대구시 유튜브 채널의 숏츠영상의 제목을 살펴보면 <기자도 깜짝 놀란! 홍준표 시장이 꺼낸 비장의 카드!!> <홍준표 시장vs기자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까?> <홍준표 시장이 청년들에게 전하는 말. 소름> 등 홍 시장 유튜브 개인 채널에나 올라올 영상들이 상당수 있다. 공공기관인 대구시의 대시민 소통 채널인지 홍 시장 개인의 정치홍보 채널인지 분간이 안 된다.

 

기존 대구시 유튜브는 대구시장의 발언을 편집하여 올리는 방식이 아닌, 다양한 컨셉으로 대구시 맛집이나 정책을 소개하는 등으로 공공정책이나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형태로 운영해 왔으나 홍 시장 취임 후에는 마치 시장과 입장이 다른 상대와 언쟁 후 ‘내가 이겼다’라는 식의 유치하고 품격 떨어지는 영상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시민에게 대구시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하고자 만들어진 유튜브 채널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지 개탄스럽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시민의 눈을 염려하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막말과 다름없는 말을 자주 내뱉는 홍 시장 자신에게 먼저 문제가 있다. 또 하나, 홍 시장이 특별 채용하여 이 채널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뉴미디어 담당관에게도 문제가 있다. 공공기관의 공식 채널다운 품격을 갖추지는 못할망정 경박한 표현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것에 더 관심을 둔다면 이는 자신의 직무와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홍 시장과 뉴미디어담당관은 정치인 개인 채널과 공공기관의 공식 채널이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대구시 공식 유튜브가 어떤 품격을 갖추고 시민과 소통해야 하는지 성찰하기를 바란다.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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