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출범! 그 닻을 올리다.

지난 11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창립대회 가져

지난 11일 대구지역 24개 단체가 모인 가운데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 결성을 위한 창립대회가 있었다. 참가단체 임원 및 회원뿐 아니라 대구지역 각계 인사들이 모여
새롭게 결성되는 연대회의에 대한 희망과 축하의 인사말이 줄을 이었다.

이두옥 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자기단체 중심으로 혹은 중앙중심의 사업을 받아 안기 급급했던 대구지역 시민운동이 지역사회변화를 위한 공동사업을 진행하는 수평적 연대를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열린 마음으로 힘들지만 단체간의 상호교류와 협력을 통해 함께 전진하는 연대회의가 되길 바란다”며 첫 출발의 희망찬 메시지를 대회사를 통해 밝혔다.

함철호 대구경북연대 공동대표는 축사를 통해 ‘평등’이라는 가치를 연대회의와 민중연대가 공유하며 함께 행동하자는 축사를 이었다.

연대회의는 지난 탄핵과 4.15총선을 거치면서 대구사회에 만연한 정치적 지역주의와 보수화된 지방권력 고착화를 극복하기 위한 시민운동적 과제 실현과 새로운 연대 실현의 기틀을 마련하여야 한다는 시민운동진영내 필요성의 제기되면서 지난 5월부터 준비모임을 가져온 터였다.
이날 연대회의는 창립총회에서 공동대표로 주선국 대구KYC 전대표, 이두옥 대구여성의 전화 대표, 백승대 대구참여연대 대표, 전형수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 대표, 장삼식 대구장애인 연맹 대표를 선출했다. 또한 연대회의 운영위원장으로 문창식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이, 상근을 할 사무처장으로 권혁장 전 대구참여연대 지방자체센터 부장이 맡게 되었다.

2005년 주요사업계획으로 ▲개혁의제 개발과 대구사회 변화를 위한 사업 ▲시민운동 활성화를 위한 사업 ▲회원단체, 지역단체 간 교류, 협력을 위한 연대사업 ▲활동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 ▲기타 기반조성사업을 중점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연대회의는 “시민사회 밑바닥의 작은 움직임에도 귀 기울이는 자세로 분권화 시대의 시민사회 성숙과 대구지역사회 변화를 위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적극 협력할 것”을 창립선언문에서 천명하며 변화를 위한 대구, 열린 대구를 만들기 위한 그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 참가단체(24개 단체)
강북사랑시민모임,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대구남부지역새교육시민모임, 대구경북미래를여는모임, 대구경북민주화교수협의회,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회, 대구장애인연맹, 대구참여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KYC, 독립영화협회, 미군기지되찾기대구시민모임-평화도시와주민자치실현을위한도시공동체(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대구지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회대구지회,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 우리복지시민연합, 전국교수노조대구경북지부,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참교육학부모회대구지회, 참언론대구시민연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참길회

창 립 선 언 문

지난 해 탄핵의 폭풍 속에서 치룬 17대 총선은 대구의 지역주의와 정치적 보수화 경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지역 사회 전체에 견고하게 뿌리내린 보수적 지역주의는 진보적 사회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고 대구를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그 결과 지하철 참사 사건, 버스 및 지하철 노조 파업, 대구 경제 파탄 등의 해결과정에서 보여 주었듯이 대구는 시민의 권리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깊이 고뇌하는 어떠한 정치집단도 찾아볼 수 없고, 시민의 안위를 위해 책임지고 봉사하는 시 정부의 모습은 이제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지역이 되었다.  결국 무능한 시 정부, 시민을 외면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시민들은 다시 좌절하고 대구를 살고 싶지 않은 도시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대구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시민운동은 대구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왔던가에 대해 깊은 자성과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시민단체들은 한국 사회에서 분출되었던 다방면의 개혁적 요구 속에서 우리 사회의 변화와 절차적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다.  그 결과 시민단체의 성장과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대구시민단체들은 개별 단체 활동에 매몰되었고, 지역의 특수성을 고민하지 않은 채 전국적 사안을 무비판적이고, 관행적으로 수행하였으며, 지역 사안조차도 형식적인 연대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 결과 대구사회 변화를 위한 조직적인 공동대응은 점점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으며, 자기 단체만 챙기는 조직 이기주의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또한 사회 변화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운동의 방식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조직의 관료화로 인한 엘리트운동, 언론플레이 중심의 매너리즘 폐해도 보이고 있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이런 현실은 대구시민단체들로 하여금 개별단체의 노력과 기존의 연대방식으로는 대구 사회를 개혁적으로 변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하였다.

이에 대구시민단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대구 사회의 개혁을 위해 무엇을 성찰해야하고,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논의를 해왔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우리는 먼저 대구사회의 개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그 동안의 연대방식과 운동문화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시민운동의 역량분산과 개별화를 극복하여 대구사회 변화를 위한 지역 공동의제를 실현하는 새로운 연대 운동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였다.   이를 위해 오늘 우리는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를 결성하여 새로운 연대의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

과거 대구의 역사는 어느 지역보다 자유로운 사상과 진보적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였다.  오늘날 보수적 지역주의는 불과 지난 20여 년 만에 권력엘리트집단과 보수언론이 유착하여 공고화시키면서 지역주민의식 속에 무의식적 정서로 내면화시킨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우리의 연대는 우선 역사 속에서 대구 시민들이 보여 준 진보의 결을 찾아 대구시민단체들이 복무해야할 역사적 과제와 책임감을 확인하는 것이며 이를 실현시키고자하는 의지의 집결이다.

대구연대회의는 지역주의의 포로가 되어있는 지역시민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세계화의 시대에 지역주의는 더 이상 생존의 방식이 아니며 이의 극복은 궁극적으로 대구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과제와 직결되어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지역주의를 고착화시키는 방식으로 권력을 창출하는 지역 수구기득권 집단들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노력을 견지할 것이다.

대구연대회의는 시민운동을 활성화하고 시민단체 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즉 단체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단체 상호간의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대구 사회 변화를 위한 공동의 의제를 발굴하여 하나씩 해결해 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토대를 대구연대회의에서 마련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연대운동이 가지는 우려와 오해를 불식시키고 연대의 틀 밖에서 연대를 성찰하는 자세를 끝까지 견지할 것이다.

대구연대회의는 또한 시민운동의 현실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시민운동의 발전을 위해서 능력 있는 활동가를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지만 날이 갈수록 새로운 활동가 발굴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대다수 활동가들이 경험을 확대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공간과 여건이 허락되지 않고 있다.   이는 개별단체만의 몫이거나 해결 과제가 아니라 대구시민단체 전체의 과제이며 나아가 지역사회의 중요할 과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오늘 출발하는 새로운 연대는 시민사회를 변화시킬 주역으로서의 활동가를 교육하고 능력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이다.

우리는 시민사회 밑바닥에서 흐르는 작은 물결의 움직임에도 귀 기울이는 겸허한 자세로 분권화 시대의 시민사회 성숙과 대구지역사회 변화를 위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적극 협력할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변화하는 대구, 열린 대구를 만들기 위해 첫걸음을 지금 내딛고자 한다.

2005. 3. 11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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