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학교] 정의교실 5강 소모뚜 ‘이주민, 그들의 역사와 인권’

역사, 인권과 만나다 – 역사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습니다. 국가권력에 의해 핍박받아온 사람들의 저항, 그들의 외침, 그리고 이름 없이 죽어간 많은 목숨,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 우리가 그들에게 함께 가한 피해들, 우리가 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지금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외면당하고 기억 속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 11월 13일 진행된 시민학교 5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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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11월 13일 진행된 사회정의교실 5강 강의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주민 그들의 역사와 인권 (강사 : 소모뚜)

■ 정리 : 김승주 상근활동가

 

 

“사 람이 꽃보다 아름다원, 참 좋은 말입니다. 여기 있는 모든 분들 꽃보다 아름다우시죠? 우리 모두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아름다워 질것입니다“ – 여는 노래, ‘꽃보다 사람이 아름다워를 열창하며’

○ 꿈과 희망을 위한 도전자-이주민

“이주는 약소국, 다른 나라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 자본이 지배하는 세상 속 에서 자본을 통해 희망을 실천하려고 수많은 이들은 더 잘 사는 나라로 이주해 이주노동자로서 살게 된다. 약 1억 7천만 명이 되는 이주자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꿈을 위해 살아가고 있고 그들의 존재로 인해 지구는 세계화, 다문화 세계로 자연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꿈과 희망을 위해 이주를 하고 있다.

한국 또한 천만 명 가까운 한국인들이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살고 있다. 한국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주를 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이주는 늘 약소국, 다른 나라 사람들만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다.

현 재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민은 130만 명 정도이며 그 중 70만 명이 노동을 하고 있다. 한국은 벌써 많은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고, 정부에서는 다문화 사회라고 하지만, 이들은 제대로 함께 사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배려하면 사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 나 소모뚜 – 왜 이주민이 되었나? 왜 이주노동자 활동가가 되었나?

내 나라 버마와 한국사회에서의 인권 탄압-난 행복하고 싶다”

– 100년 가까이 지속되는 독재정부, 그 정부아래서 유린되는 인권, 가난에 시달리는 국민들. 7만 명이 아동군인인 나라, 평화롭게 살고 싶으나 내전으로 고통 받는 소수민족들. 이것이 나의 조국 버마의 현실이다. 민주, 평화, 자유를 위한 투쟁을 하는 수많은 학생들과 민중들. 그 속에 공무원이었던 나의 아버지가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직장을 잃고 가족의 생계가 어려워진 후, 가족에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어 느 날 한 끼의 밥을 먹으면서 창피함을 느꼈다. 부보님이 어렵게 일하면서 얻어진 밥, 나의 노력과 나의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밥이라는 것을 느낀 어느 날, 이대로 살 수 없다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한국에 오게 된 이유가 되었다.

한 국에서의 15년 간 스스로도 한국사회의 경제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일원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내가 경험하고 받은 이주민에 대한 차별을 알게 되면서 한국 내 이주민의 인권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 나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이주노동자의 방송과, 스탑크랙다운이라는 다국적 밴드를 통한 음악활동으로 이주노동자와 그의 가족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다. 그 외 이주노동자의 임금착불이나 근로기준법과 관련된 노동상담,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지원사업도 하고 있다.

○ 이주민 그들의 목소리 – 방송, 음악, 영화를 통한 사회참여 활동

“사람들과 함게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 이러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이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각 나라 공동체 활동으로 서로를 보호해주고 문화 활동으로 사회에 기여하며 미디어 활동으로 그 부당함을 한국 사회에 알리고 이주민들의 인권, 노동권리 쟁취를 희망하고 있다.

특 히 이주노동자들이 만들어가는 MWTV는 한국에 사는 이주노동자, 이주민(이주노동자, 결혼 이주민가족, 이주아동, 난민)들의 삶과 목소리를 영상과 텍스트 기사로 전하고 있다. 이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 너무나 절실하여 시작한 방송이지만 카메라 한 대 없이, 더구나 촬영방법도 모른 채 시작한 무모한 도전이었다. 다만 우리에게 있는 것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였다.

하 지만 방송은 이 땅의 방송국과 신문사의 펜과 카메라에서 사라지던 우리들의 비명, 외침, 웃음을 이제 우리 스스로 만든 방송을 통해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함께 활동하던 동료들이 미등록 체류자라는 이유로 하나 둘 강제단속, 표적단속으로 추방당하고, 그도 안 되면 회사에서 해고당하는 등 억압을 받기도 했지만,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을 시작하고, 여기에 힘을 얻어 이주영화제라는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주민, 이주노동자가 만드는 영화를 이주민, 이주노동자들이 여는 영화제를 통해 외쳐보자는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대형 스크린에 보이는 우리들의 모습. 큰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우리들의 소리. 이주노동자 영화제를 치러낸 그 감격스러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지금 그 영화제는 벌써 5회째 열고 잇다.

○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 – 그것이 다문화 사회이다

“사회약자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회, 사회 약자가 요구하는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꿈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사회가 바로 민주주의 사회이다”

–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회, 그것이 다문화사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이주민들이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사회에서 한국인이 되기를 끊임없이 강요받고 있다.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숨기고, 언어를 숨기고, 한국의 문화와 음식, 언어를 강요받는 것은 이들에게 또 하나의 인권침해이다. 한국사회가 진정한 다문화사회가 되려면 이들이 가진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고 그것이 자유롭게 표현될때, 다양함들이 있는 그대로 드러날때 가능하다.

다 문화 사회는 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부터 시작해 서로 다른 점을 존중해주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이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봐 주는 것이 필요하고 이들이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 활동들에 관심을 보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사회에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주민들의 자발적 활동은 미약하고 지속적으로 하기에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다문화사회를 희망하는 과정에 이들의  활동은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행복해야만 다문화사회가 가능할 것이다. 이주민들에게 조금만 어 가슴을 열어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고 이들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국 국민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기회들이 많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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