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시위] 조퇴진 1인 시위 29일째 ” 개혁세력의 결집과 시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때”

조퇴진 1인시위 29일째 안이정선 대구여성회 대표
잔뜩 흐리던 하늘이 오랜만에 개어 아침해를 볼 수 있었던 지난 28일, 대구시청 앞에서는 29일째 1인 시위가 벌어졌다. 대구여성회 대표 안이정선씨가 그 주인공.

아침에 탔던 택시기사 얘기를 하며 말문을 열었다. “나이 지긋하신 택시양반이었어요. 지하철 참사관련 얘기를 꺼내자 ‘책임지고 자리에 앉아있겠다는 조시장의 생각부터가 맘에 안 들어. 결국 자리보전하겠다는 거지. 벌써 나갔어야 했을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이것이 대부분의 시민들 정서라고 생각해요”

안이정선 대표는 “지하철 참사이후 대구는 안전한 도시로 거듭나고자 하는 노력을 찾아보기 힘들어요. 대구유니버시아드 홍보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어 정작 중요한 대구의 안전시스템관련 기초정비는 도외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며 대구는 이미 외국인들에겐 유니버시아드 개최도시보다 지하철 참사로 더 알려진 곳이 되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일본인 친구가 있는데, 지하철 참사현장을 보곤 너무나 끔찍해 하더군요. 사고수습과정에서 보인 무책임한 대구시의 행정에 더욱 질려하며 일본에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어찌나 부끄럽던지”라며 대구시가 거듭나기 위해선 기초정비가 우선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안이정선대표는 대구지하철 참사 ‘실종자인정사망심사위원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지하철 참사로 신고 접수된 실종자 가운데 생존.사망 등이 확인되지 않은 223명을 인정사망 심사대상에 포함시켜 한달여에 걸친 심사위 활동을 벌였다. “유가족들중 단 한명이라도 억울한 이가 없도록 최선을 다했어요. 그에 따른 심적부담과 어려움도 있었지만요. 객관적인 정황 증거 등의 부족으로 2명만을 유보시킨 가운데 심사위 활동은 큰 탈없이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지난 23일 대구지하철 참사사건 관련 결심공판이 있었다. 방화범 김모(56)씨 사형,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1080호 기관사 최모(38)씨와 1079호 기관사 최모(32)씨에 대해선 각각 금고 5년을, 종합사령 홍모(45) 박모(45) 손모(42)씨와 기계사령 이모(43) 김모(34)씨, 중앙로역무원 이모(39)씨에 대해서도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각각 금고 5년이 구형되었다. 그 결과에 대해 안이정선 대표는 “사건 발생 주범과 관련 직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나 정작 증거인멸과 사건은폐의 주책임자인 조해녕 대구시장에게 무혐의 처리가 내려진 것은 말도 안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한나라당 일색의 지역감정이 여전하고 개혁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는 이 땅 대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길을 “개혁세력의 결집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라고 안이정선 대표는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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