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대구 3대 습지 팔현습지 망가뜨리는 금호강 고모지구 산책로 건설공사 반대한다!

공사 현장 부근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얼룩새코미꾸리가 발견되었다그것도 여러 개체가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다역시 멸종위기종 수달의 흔적도 목격됐고천연기념물 원앙과 황조롱이도 목격됐다.

그렇다이곳은 대구의 3대 습지 중 하나인 팔현습지이고이곳 팔현습지는 여러 멸종위기종과 다양한 야생생물들의 보금자리다이런 까닭에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지난 2월 22일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대위’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정비사업에서 산책로 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 4월 6일 주민설명회 후 공사 철회를 약속했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이 돌연 입장을 바꿔 다시 공사를 재개하려 하고 있다그것은 행정이나 공사업자 측에서 동원한 듯한 주민들의 집단적 항의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련해 지난 4월 6일 주민설명회는 환경파괴 우려로 산책로 공사를 하지 않겠다는 설명회였다거세게 행패를 부리는 듯한 몇몇 주민들의 방해가 있었지만 설명회는 그대로 진행됐다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이다.

그런데 돌연 입장을 바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이번에는 산책로 공사 재개를 약속하는 주민설명회를 5월 30일 오후 2시 수성구 고산2동 행정복지센터 대강당에서 다시 개최하겠다 한다.

도대체 환경부가 이렇게 왔다갔다 하는 행정을 펼쳐도 되는 것인가환경부는 이 나라 국토환경을 제대로 지키라고 있는 부서다그런 부서가 일부 주민들의 선동에 휘둘려 어떻게 하천 보전에서 개발로 입장을 180도 전환할 수 있단 말인가이는 스스로 환경부이기를 포기한 명백한 직무유기로 거센 비난을 자초할 뿐이다.

공사구간은 무제부 구간으로 산지와 강이 연결된 생태 민감 지역으로 생태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다팔현습지 중에서도 핵심 생태 구간에 교량형 산책로를 내겠다는 것으로 이는 명백한 생태환경 파괴사업일 뿐이다.

더구나 주민설명회에 나온 주민들은 대부분 고산동과 시지동 주민들로 고산동이나 시지는 산책로 현장과 6~7㎞나 떨어져 있다그 먼 거리에서 산책을 온다며 산책로를 내어달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느다따라서 이는 불순한 의도로 동원된 주민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동원된 일부 주민들의 선동에 환경부의 근본 정책이 휘둘려서야 되겠는가너무나 부끄러운 환경부 행정의 현주소가 아닐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명분 없는 주민설명회를 보이콧하고 명백한 환경파괴 사업일 뿐인 팔현습지 산책로 공사에 대한 분명한 반대의 뜻을 전하는 바이다그러니 낙동강유역환경청 또한 환경부답게 처신해줄 것을 촉구한다.

지금 산책로가 놓이게 될 곳은 원앙과 황조롱이 같은 수많은 새들과 나비를 비롯한 수많은 곤충과 수달과 삵과 너구리와 고라니와 같은 야생동물들 그리고 얼룩새코미꾸리를 비롯한 수많은 물고기들의 땅이다.

그들의 땅을 더 이상 약탈해서는 안된다우리는 그들과 공존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팔현습지를 더 이상 건드려서는 안된다지금도 너무 많이 개발됐다더 이상의 개발은 탐욕일 뿐이다.

그리고 그곳은 원래 산지 절벽으로 길이 없는 곳이다길이 없는 곳에 생태환경을 교란시켜가면서까지 환경부가 나서서 새로운 길을 내겠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환경부로서의 부끄러운 행정일 뿐이다.

그러니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 땅의 생태환경 보전이라는 환경부 스스로의 책무를 돌아보고 올바른 판단을 해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2023.5.30.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