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녹조 물로 키운 농산물, 녹조 독에 오염된 쌀과 채소를 우리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다! 국민 밥상이 위험하다. 우리 아이들이 병들어간다. 낙동강을 흐르게 하라!

최근 낙동강네트워크환경운동연합대한하천학회 등 환경단체와 학회의 공동조사 결과 2022년 낙동강 녹조 물로 키운 쌀에서 청산가리보다 6600배나 독성이 강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다낙동강의 녹조가 양수장에서 퍼올려져 농수로를 따라 논밭으로 들어가 쌀과 채소에까지 그 독성물질이 축적된 것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을 포함한 녹조 독소는 간질환루게릭병과 알츠하이머와 같은 뇌질환정자수 감소신경독소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한다.

이처럼 위험천만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최근 낙동강 유역의 시군 중 양산창원합천고령 쌀에서 검출되었다. 2022년 부산MBC와 대구MBC의 농산물 조사에서도 낙동강 유역의 쌀옥수수고추상추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다오이에서는 녹조가 만들어내는 다른 독소 아나톡신이 검출되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과 아나톡신 등 다양한 녹조 독에 대한 농산물 관리기준이 없다무방비로 녹조 독에 오염된 쌀 등 다양한 농산물이 친환경 농산물로 포장되어 가정의 밥상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학교급식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나와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녹조 독에 오염된 밥을 매일 먹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밥을 먹이겠다고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급식으로 공급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우리 농민들은 농약과 비료 없이 친환경으로 쌀과 채소를 재배하면 당연히 건강한 먹거리가 생산된다고 믿었다낙동강의 녹조 물이 쌀과 채소를 오염시켜 마이크로시스틴이 이들 먹거리에서 검출될 것이라는 사실은 상상조차 못했다.

지난 3월 낙동강 쌀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프랑스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생식독성 기준을 최대 5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동안 우리 아이들이 불임간암치매에 걸릴 수도 있는 독성에 오염된 밥을 매일 먹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

2021년 농산물 조사에서도 낙동강 녹조 물로 키운 쌀··배추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다. 2년째 낙동강 농산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고 있다환경부장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국감에서 환경부장관과 국무총리는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농산물수돗물 등 환경 전반에 대한 마이크로시스틴 오염실태를 민간과 공동조사를 통해 대책마련을 약속했다그러나 농산물에 대한 조사와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할 책임이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무려 2년째 마이크로시스틴에 오염된 쌀과 농산물로 차려지고 있는 국민의 밥상과 학교급식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환경부가 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마이크로시스틴에 중독된 강으로 벌써 10년 이상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도 경악할 일이다.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보에 의해 낙동강이 흐르지 못하여 녹조가 발생하고 썩어가고 있다.

결국 녹조 독은 흐르지 못하고 썩어가며 죽어가고 있는 낙동강이 보내는 최후통첩으로강력한 독을 내뿜어 인간을 공격하고 있는 형국이다이러한 강의 경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낙동강을 되살려내야 한다낙동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

또한 결단코 우리 아이들에게 녹조 물로 키운 농산물을녹조 독에 오염된 쌀과 채소를 먹일 수 없다우리 아이들의 밥상을 마이크로시스틴으로부터 지켜주지 않고 외면하는 정부는 국민들도 필요없다.

이에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책임이라는 근본적인 존재이유를 방기하고 있는 정부를 향해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녹조 독이 들어있는 쌀과 채소를 더 이상 우리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다식약처는 학교급식으로 공급되는 농산물에 대하여 민관공동조사 실시하라!

둘째교육당국은 식자재 유통입찰 등 학교급식에 녹조 농산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라!

셋째농민들은 국민들의 생명인 쌀과 채소를 더 이상 녹조 물로 키울 수 없다농업당국은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쌀을 전량 책임수매하고 녹조 없는 농업용수 공급하라.

넷째녹조 독 수돗물에 녹조 독 농산물까지 불안해서 못 살겠다하루빨리 낙동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환경부는 취양수 시설 개선 앞당겨 낙동강 보 수문을 즉각 개방하라!

2023년 3월 30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공동대책위원회

낙동강네트워크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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