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코오롱글로벌과 대구시의 협약 파기 조짐에 대한 입장

어제(3.29) 지역언론에 추정 공사비만 3,228억원인 대규모 공사인 ‘상화로 입체화 공사’를 수주한 코오롱글로벌(주)이 2021.6 ‘하도급 공사 금액의 90% 이상 지역 전문건설업체 참여’ 등의 내용으로 대구시와 한 협약 및 “100% 모두 지역에 주겠다”는 당시 권영진 시장과의 약속을 무시하고, 외지 업체를 끌어들이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상화로 공사 종점·나들목 부근 개착부 공사 입찰 설명회’에 지역 업체 외 서울과 부산 업체 4곳 등 모두 6개 건설사가 경쟁자로 참석했는데, 외지 업체가 참여한 것은 지역 업체로 입찰을 제한하지 않았거나 지역 업체 우대 공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이는 사실상 협약을 무시한 채 역외로 경쟁의 문을 다시 열어두겠다는 뜻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코오롱글로벌 측이 지역 하청 문제를 접어둔 채 대안으로 제시한 ‘최저가 경쟁’은 공사 안전성이 떨어질 우려가 크고, 어려운 지역 경제에 대한 낙수효과도 사실상 사라질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문제가 더 크다고 지적하였다. 아울러 ‘지역 업체로만 하기에 공정이 너무 복잡하고 전문적 기술을 요하는 곳이 있어 불가피하게 결정했다’는 코오롱글로벌 측의 입장을 대구시 관계자가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매우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먼저, 코오롱글로벌에 대해 규탄하고 또한 촉구한다.

전국적 대형 건설사가 지역과 지역 업체를 무시하고 꼼수와 횡포를 부려온 것이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지만 이렇게 대놓고 협약을 무시하고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 얼마나 공정이 복잡하고 전문적 기술을 요하기에 지역업체는 할 수 없고, 외지 업체가 필요하다는 것인가. 기초 소도시도 아니고 광역 대도시인 대구의 건설업체들이 과연 할 수 없는 공사가 맞기는 한가. 또한 지역의 업체들이 외지의 대기업에 비해 다소간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해도, 바로 그것을 핑계로 지역 업체들이 외면받고 외지의 대기업들이 독식해 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 협약과 약속이 아닌가. 그럼에도 지역제한도, 지역업체 우대 조항도 없이 전문성, 기술력을 핑계로 외지 업체를 끌어들이는 것은 대기업이 반복해 온 꼼수에 다름아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 문제에 대해 즉시 사과하고, 약속대로 이행할 것을 공개적으로 재천명하라!

대구시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대형 공사의 진행 과정을 당연히 점검했을 대구시가 이를 모르기가 어렵고, 이는 보도에 언급된 대구시 관계자의 설명으로도 확인된다. 만약 대구시가 이를 몰랐다면 직무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알았다면 제어를 했어야 하며,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코오롱글로벌 측이 강행했다면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렇게 된 것은 대구시도 동의 또는 묵인했기 때문이라고 볼 여지가 크다. 그런 점에서 대구시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입만 열면 지역경제 걱정을 하는 대구시가 정작 지역업체를 보호하지 않고 외지 대기업의 편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대구시민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이다.

대구시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즉시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만약, 대구시의 입장과 달리 코오롱글로벌 측이 독단적으로 한 일이라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대구시는 코오롱글로벌이 당초의 협약대로 이행하겠다는 명확한 약속을 다시 받아내고, 이를 어길 경우 강권을 발동하여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홍준표 시장은 이 일에 대한 입장과 태도를 분명히 밝히고 책임있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아직은 업체 선정 결과가 나온 상황이 아니지만 대구시민이 주시하고 있다. 대구시와 코오롱글로벌은 대구시민이 우려하는 일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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