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금호강은 수달과 삵 등 야생생물의 집이다. 그들에게도 주거권을 보장하라!

금호강은 수달과 삵 등 야생생물의 집이다. 그들에게도 주거권을 보장하라!

개발 만능의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 야생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 대구시와 북구청은 약탈적 행정이 아닌 공존의 길로 나아가라!

대구 북구청은 사수동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3월 3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world wildlife day)이다. 이날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 행위로 수많은 생물종들이 사라져는 현실 속에서, 야생 생태계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고, 세계 야생동식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13년 제정됐다.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을 맞아 우리는 국가하천 금호강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야생동식물들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지난 70~80년대 산업화 시절의 철저한 희생양이었던 금호강은 최근 기적적으로 되살아나 우리 앞에 돌아와 있다. 수질과 수생태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금호강에는 지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인 수달과 역시 멸종위기 1급 어류인 얼룩새코미꾸리를 비롯한 12종의 법정 보호종이 살고 있을 정도로 생태계가 되살아나 있다.

수달은 수생 생태계의 보고이자 상징으로 이 귀한 친구가 여러 개체 살고 있다는 것은 금호강의 생태환경이 그만큼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지난 산업화 시절 절멸했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종이자 한반도 고유종 물고기 얼룩새코미꾸리가 다시 금호강 중하류에 해당하는 대구구간에 나타났다는 것은 금호강의 수생태 환경이 크게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금호강을 지금 이 상태로 조금만 더 가꾸고 보전하면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수가 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시점에 최근 대구시는 금호강 둔치에 파크골프장을 6곳이나 증설하고, 금호강 르네상스란 이름으로 금호강을 개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로 인해 생명의 강 금호강이 지금 심각한 수난의 위기에 다시 처해 있다.

금호강의 수난은 금호강을 기반으로 살고 있는 야생생물들의 수난이다. 생물종이 하나둘 사라진다는 것은 그만큼 생태환경이 악화된다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 인간 삶의 환경 또한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금호강의 수달과 얼룩새코미꾸리, 삵 등 야생생물들의 삶터를 지키는 것은 우리 인간 생존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렇다. 우리는 야생의 생명들과 공존해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공존이 아니면 공멸일 뿐이란 것이 생태환경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한 세계적 석학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수달, 삵, 얼룩새코미꾸리 등등 금호강에 살고 있는 야생생명들을 지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키는 것과 같다.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을 맞아 우리는 이러한 공존의 철학을 되새기며 야생과의 공존의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를 위해서는 금호강에 불고 있는 작금의 개발 바람들은 이제 그만 중단되어야 한다. 이미 금호강은 많이 개발되었고 지금도 수많은 개발 행위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개발이 아닌 복원과 보존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야생과의 최소한의 공존을 이루어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구시는 파크골프장 증설 계획과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 계획과 같은 약탈적 행정을 철회하고, 수달과 삵 등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길로 나아갈 것을 거듭 촉구한다.

개발이 만능인 시대는 이제 지났다. 우리는 야생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21세기 시대 정신이다. 그러므로 인간 편의 위주의 개발 계획들은 지금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더불어 대구 북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사수동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은 공사 현장에서 법정보호종 수달과 삵의 서식이 확인된 만큼 환경영향평가 협의의견에 따라 이들의 보호대책을 즉시 수립함과 동시에 이 사업을 근원적 관점에서 재검토해줄 것을 촉구한다.

그렇다. 야생동물들도 금호강에서 평화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금호강은 그들의 집이다. 그들에게도 그곳에서 평화롭게 살 주거권을 보장하라!

2023.3.3.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한국수달네트워크, 낙동강네트워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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