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경북대병원, 코로나 환자 진료실적 10곳 중 8위’가 말하는 것

– 정호영, 공공보건의료 책임지는 보건복지부 장관 적임자 못 돼

– 차기 장관, 시장은 제2 의료원 설립, 경북대병원 역할 대폭 강화해야

오늘(4.26)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0년 2~ 3월 대구에서 신천지발 코로나19가 대유행할 당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가 병원장이었던 경북대병원이 치료한 코로나19 환자 수가 대구의 코로나19 전담병원 10곳 가운데 8위로 최하위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정 후보자의 업적으로 알려진 ‘경북대병원 세계 최초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운영‘도 ’칠곡경북대병원이 먼저 도입했고, 아이디어는 에볼라 때 이미 학회지에 게시됐다‘는 등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되었다.

대구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왔던 2020년 2월18일부터 3월까지 경북대병원이 치료한 코로나19 환자 수는 76명으로 대구동산병원(698명)의 1/9, 대구의료원(659명)의 1/8 미만, 같은 대학병원인 영남대병원(133명)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쳤고, 중증환자 치료 역시 영남대병원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되었다.

코로나 대유행 때 병상이 모자라 치료도 받지 못하고 시민들이 죽어 나갈 때, 갈 곳이 없어 타지의 병원으로 이송되는 고통을 겪을 때 국립대병원인 경북대병원이 대구의료원은커녕 민간 대학병원보다도 적게 환자를 봤다는 건 한마디로 공공병원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정호영 후보와 자녀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이 있는 것만으로도 고위 공직자로 부적격이지만 무엇보다 코로나 시기 공공병원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었고, 그나마 업적으로 알려진 세계 최초 ‘드라이브스루’ 역시 정 후보의 업적으로 보기 어려운데다 과거 의사 증원을 반대한 점 등으로 볼 때 공공의료를 확충하여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더더욱 적임자가 아니다.

아울러 오늘 보도를 통해 확인한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대구지역의 공공의료를 확충하는 것이다. 제2 대구의료원을 설립하고 경북대병원 등 공공병원의 공공적 역할을 높여야 한다. 경북대병원조차 감염병 환자의 치료를 기피하는 상황에서 대구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보루는 지방의료원이다. 대구의료원이 노력을 다했지만 공공병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는 역부족임이 확인되었다. 대구동산병원이 큰 역할을 했지만 계명대동산병원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병원이 비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지는 상상하기조차 두려운 일이었다.

그러므로 제2 대구의료원은 반드시 설립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조차도 최소한의 대비책에 불과한 만큼 경북대병원 등 기타 공공병원의 공공적 역할도 크게 높여야 한다.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과 대구시장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가 되더라도 이것만은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