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선포 기자회견

차별 없는 세상, 혐오 없는 사회를 위한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선포한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2009년을 시작으로 해마다 대구시내 동성로에서 열리고 있는 성소수자의 인권과 문화를 위한 축제다. 그 동안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대구퀴어문화축제를 폭력적으로 방해하려는 일부 차별과 혐오를 일삼는 혐오세력에 맞서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과 권리를 위해 어느덧 9회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성소수자에 대한 한국사회의 차별과 혐오의 뿌리는 깊고도 깊다. 최근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민낯이라 할 수 있는 절망스러운 소식이 알려졌다. 그것은 지난 5. 24. 육군본부 보통군사법원은 군형법 92조의 6(추행) 위반 혐의로 기소된 A대위에 대해 “동성 군인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인정된다”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의 유죄를 선고한 시대착오적 판결을 내렸다. 이 같은 군사법원의 판단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은 물론 한국사회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침해한다는 사회적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 같은 날 대만 헌법재판소는 ‘동성혼 금지는 위헌’ 판결을 내렸다. 아시아 최초로 동성혼을 법적 권리로 인정한 사례로서 같은 날, 한국에선 육군 장교가 ‘동성 간 성관계’를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일과 사뭇 대비되는 현실이다. 결국 대만 헌법재판소의 판결처럼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아니라 성소수자도 함께 인정받고 차별받지 않는 사회는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가 될 것임을 우리는 확신한다.

오는 6. 24(토)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9회말, 역전홈런-혐오와 차별을 넘겨라!”라는 슬로건으로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 본 행사와 자긍심의 퍼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그 역사의 물줄기에 대구퀴어문화축제는 대구시민과 함께 당당히 축제를 열어갈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걷어내는 힘찬 함성이고자 한다.

또한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인권단체 40여개 단체가 함께 구성된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대귀퀴어문화축제를 안전하고 평화롭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을 대구시민과 함께 천명하고자 한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혐오와 차별, 편견에 맞서 성소수자들이 광장으로 나와 목소리를 내고 자신을 표현하는 축제이며, 성소수자들이 자긍심으로 거리를 행진하는 인권축제임을 분명히 밝히면서 아래의 요구를 중심으로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적극적으로 함께 할 것이다.

– 아래 –

하나. 차별 없는 세상, 혐오 없는 사회를 위한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적극 지지한다!

하나.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공공연히 반대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는 일부 기독교단체의 발언과 행동을 규탄한다!

하나. 사회적 차별과 혐오의 역사를 뒤로하고 평등과 존중의 새로운 세상을 위한 첫 걸음이 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2017. 6 . 7.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및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170607_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선포 기자회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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